정헌율 익산시장이 강도 높은 인사혁신을 예고했다.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인사방침은 내년 1월 정기인사에 곧바로 적용될 전망이다.
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청렴도 조사결과 익산시의 외부 청렴도 평가는 매우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 청렴도는 평균 이하의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유를 분석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국민권익위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243개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교육지원청 등 전국 612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8년도 청렴도 측정결과를 조사해 발표했다.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내부 청렴도와 외부 청렴도를 조사해 평균을 내서 등급을 산정한다. 외부 청렴도는 익산시를 방문한 민원인이나 인·허가를 신청했던 민원인을 무작위로 산정, 조사해 평가한다. 내부 청렴도는 익산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통해 평가한다.
청렴도 평가 결과 익산시의 청렴도는 3년 연속 상승했지만, 세부적인 평가결과를 보면 시민들이 느끼는 익산시의 청렴도는 매우 높은 등급을 받은 반면, 공무원들이 바라보는 익산시의 내부 청렴도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내부 청렴도가 소폭 상승하면서 올해 익산시 종합 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7.8점으로 전국 평균 8.12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무원들이 평가한 내부 청렴도는 인사문제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시장은 공직사회의 쇄신을 거듭 강조했다.
정 시장은 우선 인사혁신을 근무평가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봤다. 이는 승진서열부를 작성하는 상급자들의 평가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간부 공무원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근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이번 인사에선 승진서열보다는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정 시장은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상급자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