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직선거법 위반 이항로 진안군수 ‘정조준’

전주지검, 18일 오후 2시 이 군수 2번째 소환
구속된 4명과 공범관계 증거, 논리 찾기 주력

검찰이 진안군 홍삼선물세트 살포 의혹과 관련 이항로 진안군수에 대한 두번째 소환조사를 벌였다.

전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병석)는 18일 오후 2시께 수천만원 상당의 홍삼선물세트를 유권자들에게 살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 군수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군수의 소환조사는 지난 10일에 이은 두 번째로 검찰은 빠르면 주중 선거법위반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 군수와 이미 구속된 4명의 공모 관계 및 선물 제조·전달 지시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구속된 4명이 이 군수의 지시를 받고 선거 조직을 관리하며, 홍삼선물세트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이 군수는 “모르는 사실”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이 군수의 측근 박씨 등 4명은 검찰조사에서 홍삼선물세트를 전달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지만 “이 군수의 지시를 받고 선물을 돌린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가 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중 하나로 이 군수와 측근 박모씨(구속기소)의 전화통화내역 녹취파일을 꼽고 있다.

이 녹취파일은 1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지난 3일 측근 박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녹취파일을 확보했다.

이 군수와 측근 박씨가 통화한 녹취파일에는 박씨가 “00업체 등이 협찬했다. 물품도 잘 돌렸다. 감사의 전화라도 해달라”고 말하자 이 군수가 “알겠다. 고생했다”라고 답한 내용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같은 녹취파일이 측근 박씨의 이메일에도 보관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 박씨의 이메일을 복원하는 디지털 포렌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검찰 수사가 이 군수를 타겟으로 정조준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