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서 김근태 추모 전시회

고인의 딸이자 기획자인 김병민 큐레이터가 전시 물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김근태 재단.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 분실에서 민주주의자 고(故) 김근태 선생 추모전이 개막했다.

김근태 재단은 지난 21일 김근태 선생이 고문을 받았던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근태서재 시 소리 숲’전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근태 재단이 주최하고, 경찰청이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고 김근태 선생의 딸이자 기획자인 김병민 큐레이터가 직접 기획했다.

515호에 전시된 근태 서재 시 소리 숲은 아카이브 설치 작가 이부록이 민주주의자 김근태 선생의 서재를 상징적으로 복원한 것이다.

작가는 조사실의 방음벽을 노출시켜 최대한 고통의 기억을 가리지 않고 서재를 재현했다.

또 이곳에 전시된 시집 25권은 고인이 수감됐을 당시 읽었던 책을 재현한 것이다. 고인은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번갈아 당한 이후 후유증으로 제대로 걷거나 먹지도 못했고, 두통이 심해 시를 읽는 것만 가능했다.

이밖에도 전시공간에서는 물고문 당시 얼굴을 덮었던 수건, 시계, 넥타이, 보건복지부 장관시절 명찰, 제2회 진실의 힘 인권상 상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남영동 대공분실이 경찰청에서 시민의 손으로 돌아간 후 처음 선보이는 문화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