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포근한 크리스마스 이브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바로, 남극이다.

남극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펭귄들은 보통 한곳에 빽빽이 모여 남극의 칼바람을 이겨낸다.

추위를 이겨낼 능력이 약한 어린 펭귄일수록 무리의 중앙에 놓는데, 안쪽 펭귄은 바깥쪽으로 바깥쪽 펭귄은 안쪽으로 서로 자리를 조금씩 이동해 몸을 부딪치며 가장 바깥 곳과 가장 안쪽의 10℃ 이상 벌어지는 기온차를 함께 상대방과 열교환을 하며 견딘다.

우리는 대개 추울수록 두 팔로 자기 자신을 더 세게 끌어안는다.

진정한 따뜻함은 나홀로 36.5℃가 아닌 73℃의 뜨거운, 펭귄과 같은 포옹이 아닐까?

생각만으로도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이브. 다시 한파라는 말에 절로 움츠러들지만, 내가 꼭 껴안아 온기를 나눌 이웃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포근한 마음으로 한파를 이겨내보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