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단가보다 기름 싸게 팔아…자영업자 왜곡”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급유차량 몰고 주유소 항의방문

26일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들이 주유소를 찾아가 기름을 넣는 항의 시위를 위해 몰고 온 급유차량들.

속보= 주유소협회가 전북지역에서 가장 싼 기름을 판매하는 주유소를 항의방문 하는 일이 발생했다.(본보 24일자 4면 참조)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이후에도 주유 가격을 내리지 않고 비싸게 파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묵과하면서, 싸게 기름을 파는 주유소만 항의 방문하는 협회의 모습에 도민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6일 오후 1시께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들은 급유차량 10여대를 몰고 순창군 순창읍 광주-대구 고속도로(광주방면) A주유소를 찾아가 기름을 넣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모 유통업체 소속의 이 주유소는 도내 일반 주유소들보다 리터당 200원 이상 저렴하게 기름을 판매하면서 전북에서 가장 싼 주유소로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기름값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이날 A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판매가격은 1038원, 경유는 940원으로 전북에서 가장 저렴했다.

주유소협회측의 이날 항의 시위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유를 하기 위해 방문한 일반 차량들은 기름을 넣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기도 했다.

주유소협회측은 “해당 주유소가 구매하는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기름을 팔고 있어 다른 주유소들의 정상적인 기름판매 행위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특정 주식회사 소유의 알뜰 주유소로 인해 주유업계 가격이 왜곡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 자영업자를 죽이는 행위”라며 “우리가 부당하게 파는 것처럼 왜곡된 것에 대해 항의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사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면서 물건을 팔겠느냐. 공급받는 단가보다도 200원을 더 싸게 파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주유소 관계자는 “그 분들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추어 공급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박태랑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