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 출발하는 전북도민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가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기해년 새로운 출발선에서 새해 시작을 알리는 도민들의 소망과 바람을 들어봤다.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고3 유덕관 군)

12년간의 학생생활을 마무리 짓고 성인이 되는 고3은 늘 그렇듯 걱정이 앞선다. 도전은 늘 설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전북기계공고에 재학 중인 유덕관군(19)은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를 앞둔 예비 직장인이다. 그는 “목표가 있어 늘 간절했다”며 “중학교에서 하지 않던 공부를 고등학교에 입학 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스스럼없이 선후배와 잘 지내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며 “성인 때의 목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 수요형 기술인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전북기계공고 학생들은 정기 수업을 마치고 신청자는 방과 후 어학수업을 듣는다. 어학수업이 끝나면 오후 11시까지 자율학습을 마지막으로 하루일과를 마친다.

유군은 “3년간 학교를 다니며 후회를 한 점이 하나도 없다”며 “해외 인턴십과 어학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학교와 선생님께 감사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합격했을 때 부모님을 안으며 기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해외 주재원도 되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취업에 도움을 주신 가족과 선생님께 보답하는 한 해가 되길”(사회 초년생 20대 유리원씨)

유리원(25)씨에게 2019년은 특별한 해이다. 18번 은행가 취업의 문턱에서 낙방하고 19번 만에 합격해 본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의 취업준비를 회상하며 “처음 시험에 떨어질 때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자주 탈락되자 스스로 많이 위축되면서 동시에 이것을 계속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가족들과 주변 선생님들의 응원과 위로가 힘이 되어 지금의 회사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묵묵히 응원을 해준 모든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씨에게 2019년 소망하는 바가 뭔지를 묻자 “아직은 사회초년생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도 황금돼지 해를 맞이하여 그 기운이 가득해 원하는데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금은 아직 은행가에서 일하는 직원이지만 먼 훗날에는 은행 업무가 경험이 되어 금융정책을 마련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직장 동료 모두가 행복하길”(전 GM공장근로자 40대 안태호씨)

GM대우 군산공장 철수 후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던 안태호(48)씨는 당시를 회상하면 “평생직장이라 생각하고 일 했는데 폐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정이 막막했다"며 "내가 이 나이에 새 출발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으로써 아내와 아이들이 제일 먼저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19년간 차체부에서 생산 업무만 하다 보니 다른 일들은 잘 몰랐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아내의 ‘뭘 해도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과 아들과 딸의 응원 덕에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동료들이 퇴사를 결정했고 아직 군산 공장에 남아있는 동료들도 있다”며 “2019년에는 함께 했던 모든 GM대우 군산공장 식구들이 원하는데 재취업했으면 좋겠다” 말했다.

또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그리고 군대에 입대한 아들, 학업 중인 딸 모두가 행복하고 원하는 바 이루어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회사에서 인생의 2막이 펼쳐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이 모두 다 건강했으면 해요”(시니어 문경순 씨)

전주시니어클럽에서 노인 친화형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음식점 ‘또바기’를 개업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문경순씨(70)씨. 일을 시작하기 전 요양사와 보험회사에서 일을 했던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시니어클럽에서 진행하는 노인 친화형 사업에 참여했다. 95세의 아버지와 6남매의 자녀를 둔 그녀는 항상 가족이 건강하길 소망했다.

그녀는 “집에서 놀면 뭐해요. 일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것”이라며 “같은 연배끼리 밝은 분위기에서 일하다 보니 재미있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식당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가게가 잘 운영돼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문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돈을 벌어야 했기에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며 “아이들 다 결혼시키고 10년간 남편 병시중을 들다 보니 친구들과 모임도 다 빠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하는 일이 잘 되고 아이들도 잘 되고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란다”며 “자녀가 우애가 넘치게 잘 지냈으면 하는 것이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전북과 카자흐스탄의 교류가 활발하게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카자흐스탄 대사 김대식씨)

카자흐스탄 대사로 역임 중인 김대식씨(58)에게 전북은 특별한 곳이다. 그는 전북에 대해 “저의 고향이 진안”이라며 “과거 주오만 대사 시절,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청사의 대사실과 접견실을 한지로 꾸몄고, 현재도 외국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북을 자랑했다. 이어 “현재 카자흐스탄 청사의 일반접견실과 대사접견실도 한지양식으로 꾸몄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해 여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세워진 한국정원에서 안동의 전통 혼례 및 성인식 행사가 개최돼 아주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며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한국전통을 어느 도시보다 깊이 간직한 전북이 해외에서도 선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신년 계획에 대해 김 대사는 “카자흐스탄에는 우리 교민이 약 2000명이 살고 있고 그중에는 전북 출신들도 상당수 있다”며 “대사관 산하 문화원에서 2019년 음력설에 우리 전통 풍습을 카자흐스탄 국민들에게 알리는 차원에서, 떡국만들기, 제기차기와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케 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사는 “기해년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길 멀리 해외에서 기원드린다”며 “고향에 떠오는 새 햇살이 여러분 가정에 황금돼지의 축복을 가득히 선사하는 모습을 그려본다”고 전했다.

 

박태랑 수습기자·엄승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