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초기 철기문화 중심지였다"

역사문화유적 발굴조사 세미나
발굴 조사 성과·미래 전략 논의

완주지역이 가야 봉수와 초기철기 등 고대문화 및 경제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유물·유적이 대거 확인돼 향후 박물관 건립 등 완주문화 미래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북도와 완주군이 주최하고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가 주관, 3일 완주군청에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완주 유적 등 발굴조사 성과와 미래전략’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들은 완주군 이서와 용진 등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성과 발표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호남문화재연구원 한수영 실장은 ’전북혁신도시 일원의 유적과 유물-세계 최고의 기술, 완주가 중심이 되다’ 주제 발표에서 “완주 이서 신풍유적 등에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초기 철기시대 분묘군과 유물이 발굴돼 완주가 초기 철기문화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철기시대와 고대국가 출현 양상에 대한 단서가 마련됐고, 그 중심에 완주군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조선문화유산원 이승태 팀장은 ‘완주 상운리유적의 성과와 의의’ 발표에서 “청동기~조선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발견돼 당대 사회의 문화와 역사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며 “마한과 백제의 사회정치적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이은정 책임조사원은 ‘완주 수계리 유적조사 성과와 의의’에서 “신포, 장포 유적에서 만경강 유역 마한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수집됐다.”고 했다.

전라문화유산연구원 이종화 팀장은 ‘완주 배매산성의 성과와 의의’에서 “백제 한성도읍기에 처음 축조된 배매산성은 진안 와정토성과 더불어 전북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된 백제토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대 김은정 교수는 ‘완주 봉림사지를 통해 본 후백제’에서 “삼존석불 등 석조유물과 봉림사지 유적 조사를 통해 후백제의 뛰어난 건축기술이 확인됐다. 추가조사를 통해 지역 정체성 담긴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군산대 곽장근교수는 ‘완주 동북부 봉수의 분포양상과 그 의미’에서 “완주에서는 전북 동부에서 160여 개의 제철유적을 남긴 철의 제국이자 90여 개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인 가야제국 반파의 제철유적과 봉수유적이 온전히 확인되고 있다”며 “전북가야사 복원에서 완주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좌장 조법종 교수(우석대) 등 전문가들은 “고대 문화 연구에서 사각지대였던 완주의 가치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기초조사를 충분히 하고, 분산된 자원들을 연계해야 한다. 완주박물관 건립 등 미래전략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