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서른 즈음에 펴낸 특별히 특별한 책

창립 30주년 '작가의 눈' 통권 25호, 테마 수필집 '천년의 허기' 출간

전북작가회의가 창립 30주년 <작가의 눈> 통권 25호와 테마 수필집 <천년의 허기> 를 나란히 펴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흔들리는 세상을 30년 살아왔다’는 전북작가회의. 그 나이 서른 즈음, 지난달 15일 같은 날 태어난 특별히 특별한 책 두 권이 반갑다.

 

△ <작가의 눈> 통권 25호

 

전북작가회의 김종필 회장은 <작가의 눈> 발간사에서 “이 짧은 문장 속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 있다”며 지난 1997년 발간한 창간호 창간사 일부를 인용했다.

“ <작가의 눈> 은 세상이 어두울수록, 세상의 몸과 마음이 썩어문드러질수록 두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어야겠다는 우리의 다짐인 동시에, 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관찰하고자 하는 작가 정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전북작가회의가 창립 30주년 특집’, ‘제11회 불꽃문학상’, ‘제9회 작가의 눈 작품상’ 수상작·수상소감과 함께, 회원들의 신작시·소설·동시·동화·수필 작품을 383쪽에 걸쳐 씨줄날줄로 엮었다.

“(상략) 가야할 길들이 있다 /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음들이 길을 만들 듯 / 전북작가회의 30주년 / 서른 송이 꽃송이가 피었다 / 길을 따라 나선다 저만큼 마흔 송이, 쉰 송이 / 환하다 / 그렇게 길은 시작되는 것이다” - 박남준 시인의 축시 ‘꽃들이 길을 내어’ 중.

‘전북작가회의가 창립 30주년 특집’에서는 지난해 10월 개최한 30주년 기념 좌담회를 기록한 글을 비롯해 최동현 시인의 ‘내가 겪은 전북작가회의 30년’, 이병초 시인의 ‘이제 너희가 대답하라!’ 등이 담겼다.

 

△테마 수필집 <천년의 허기>

 

‘멸치눈물두부졸임’, ‘아버지표 배추김치’, ‘외할머니 도토리묵’, ‘청포묵’으로 반찬을 올리고, ‘호박대국’, ‘아욱국’ 도 한 그릇, ‘나를 살린 추어탕’, ‘붕어매운탕’에 ‘튀밥 세 봉지’ ….

전북작가회의 회원 40명이 음식 이야기로 밥상을 차렸다. 글마다 흑백삽화를 얹혀 읽는 즐거움도 더했다.

“형형색색 먹거리가 TV를 장악했다. 모 프로그램은 패널들이 등장해 먹는 이야기로만 꽃을 피운다. 말로 맛을 음미하고 거기에 가격과 시각적인 맛마저도 품평한다. 가히 허기의 전성시대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조심스럽게 묻는다. ‘지천으로 흐드러진 먹거리로 채울 수 없는 허기, 그것은 그리움과 애틋함과 사랑에 관한 허기이지 않을까.’

그리고 독자에게 권한다. 마흔 편의 이야기를 맛보며 ‘허기’를 채워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