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 “지금까지 이룬 것 보다 더 많은 것 이루겠다”

전북과 K리그, 아챔 상대 스타일 분석 완료
‘최강희 닥공’ 장점 살리고 단점 보완할 것
무리뉴 축하 연락, 기회되면 전북 방문 약속

전북의 신임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신임 감독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첫 순간부터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트레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발언에도 거침이 없었다. 부진했던 지난 클럽 성과에 대한 질문에도 여유를 갖고 대답했고, 최강희 감독의 지난 성과를 추켜세우면서도 더 큰 목표를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 전북의 구체적인 목표를 말한다면.

“먼저 K리그와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아챔) 세 대회 우승이 목표다. K리그와 전북에서는 한 번도 역사상 이루지 못한 목표이다. 구단 직원과 선수단 모두 전북이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더 높은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하겠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팀과 리그 파악이 우선인데.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 아챔을 포함한 전북의 50여 경기를 풀타임 시청하며 상대팀에 대한 스타일을 어느 정도 분석할 수 있었다. 김상식 코치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 전북은 ‘닥공’이라는 색채가 강하다.

“전북은 승패를 떠나 공격 축구 성향이 강하다. 그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공격적인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겠다. 닥공 색채는 계속해서 더해갈 것이다. 내년에는 더 적은 실점과 더 많은 득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모습이 내 스타일과도 맞다.”

 

- 대부분 유럽에 있었는데, 전북을 택한 동기는?

“이미 유럽에서도 아시아 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 K리그와 J리그 우승권 팀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다. 당연히 나 또한 전북을 알고 있었고, 유럽 축구관계자들도 전북은 대다수가 알고 있다. 전북 구단의 목표와 축구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전북이 세계적인 팀이 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북에 왔다.”

 

- 감독으로서 우승 경험이 적고, 최근 부진한 결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결과에 대해 팬들이 걱정하는 것을 안다. 하지만 팀 자체가 하위권, 강등권을 피하기 위한 싸움을 한 팀이었다. 사우디 등 높은 전력의 상위권 팀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었다. 전북은 강한 팀이다. 전북에 나의 축구 철학을 전달하고 선수들도 잘 받아들인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팀이 되리라 믿는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잘 어우러질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 같다.”

 

- 전술에 강점이 있다고 들었다. 전북에 이식할 부분이 있다면.

“전북은 매년 최다 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전술에 맞춰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추가되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전술적인 면, 공격적인 면과 수비적인 면 더 조합해서, 전북 현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부분에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최강희 감독이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다. 부담은 없었나.

“최 감독의 능력과 구단 직원의 노력, 현대차의 도움으로 이 정도로 커질 수 있었다. 살아가며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새로운 감독이 왔지만 구단 모두 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올해 연말에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했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좋은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싶다.”

 

- 무리뉴와 막역한 사이로 알고 있다. 또 한국에는 대표팀 감독도 포르투갈 출신인데.

“취임식장에 오기 전에도 무리뉴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축하한다며 좋은 성과를 보내길 원한다고 말해줬다. 또 기회가 되면 전북을 방문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포르투갈 출신이 대표팀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 사람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하길 바란다.”

 

- 전북 현대는 지역 팬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전북도민과 팬이 없었으면 전북이 이렇게 커질 수 없었다. 모든 스포츠 구단이 그렇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다.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