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이 정부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에서 탈락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2021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결과’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은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유일하게 탈락한 것이다. 이로써 전북은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이 되었다.
전북대병원은 2016년 9월 발생한 ‘두 살배기 사망사건’과 관련해 비상진료체계 부실 등을 이유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취소되었다 지난해 5월 조건부로 재지정 된 바 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평가지표 6개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기준치에 미달해 이번에 지정이 최종 취소된 것이다. 이로 인해 도민들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데 큰 불편을 겪게 되었다. 나아가 이번 탈락으로 중증환자 이송이나 재난재해 발생시 의료팀 투입, 예방교육 활동 등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전북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데다 의료서비스마저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전북의 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은 이번 사태 뿐 아니라 그동안 도민들을 크게 실망시켜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의료사고나 오진만 해도 부지기수다. 의료진이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몸속에 1cm가량 부러진 수술용 칼날을 그냥 둔 채 봉합해 버렸다든지, 10세 여아를 서울 대형병원에 헬기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산소통의 산소가 떨어져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정형외과 전공의가 폭행과 금품갈취 등을 당해 2018-19년 2년간 정형외과 레지던트 모집을 하지 못하고 인턴도 5% 감원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의료진의 산부인과 환자 성폭행 사건이나 수술후 눈을 깜박일 수 없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처럼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도내 환자 중 상당수는 몸이 아프면 무조건 서울의 병원을 찾는 현상이 자연스런 일이 되었다. 대학병원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도덕적 해이는 없는지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대대적으로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또 대학병원 감사의 역할이나 전문성 등 임명에 문제는 없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정부 역시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탈락을 병원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상응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애꿎은 전북도민들만 의료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도립의료원을 이어받은 전북대병원은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만큼 성장했음을 잊지 말고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