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거 경찰개입 의혹 검찰이 수사하라

전북대 총장 선거가 치러진지 두달이 훌쩍 넘었으나 경찰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속시원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도민들의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인철 전북지방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관계에 기초해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직 경찰 간부와 관련된 사건인 만큼 뒤늦게 부산떨지 말고 경찰은 당장 수사에서 손을 떼야한다.

제3자인 검찰이 수사해야만 신뢰성과 공정성이 확보된다. 지난 두달간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했길래 이제와서 엄정한 수사 운운하는가.

전북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 개입 의혹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강인철 전북경찰청장이 “국립대학 총장 선거에 왜 경찰이 꼈는지 나 역시 의문이 많다”고 한 것만 봐도 의미심장하다.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일을 경찰 간부가 저질렀다는 얘기다. 사실관계는 상당 부분 드러났지만 종합적으로 기소·불기소 의견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수사 책임자의 말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전주 덕진경찰서에서 책임지고 명확히 수사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사에 착수한지 두달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5분 이내에 수학문제를 풀지 못하는 사람은 한시간을 줘도 풀기는 어렵다. 자칫 제식구 감싸기라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

경찰 스스로 떳떳하게 밝힌다는 의미에서 당장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한다. 수사가 신속히, 또 한점 의혹없이 마무리 돼야만 총장 공백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다.강 청장이 “본청 소속 간부라고 해서 (수사결과가) 특별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고 서울 본청 역시 전북청에서 진행하는 수사에 별도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도민들의 시각은 다르다.

경찰 간부가 저지른 일을 경찰서에서 얼마나 제대로 수사할지 의문을 갖는게 현실이다. 사건을 되짚어 보자. 지난해 10월 경찰청 수사국 소속 A경감이 전북대 총장 선거 기간 중 해당 학교 교수에게 ‘이남호 총장 비리와 관련해 통화하고 싶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경감이 보낸 문자 메시지는 일파만파로 번져 선거 운동에 이용됐다. 문제의 경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부 총장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고 다녔다. 그럼에도 A경감은 지난해 말 참고인 조사 등에서 “선거 개입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했다. 검찰에서 맡아 신속히, 또 의혹이 없게끔 수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