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집에 가고 싶어요” 전북 안심귀가서비스 도입 시급

경찰, 작년 도내 여성대상 강간·강제추행 588건, 살인·살인미수 16건 발생
전주·익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비상벨 운영하고 있지만 시민들 잘 모르고 실효성 낮아
서울·경기·강원 등 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안심귀가서비스 제도 도입 목소리 높아

9일 전주 시내 곳곳 골목길들이 어둡고 노후화돼 있어 시민들의 안전귀가가 우려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어두운 골목길, 혼자 집에 가기 무서워요.”

여성이나 청소년들의 밤길 안심귀가를 돕기 위한 안심귀가서비스 제도 도입 목소리가 높다.

전주시 등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안심귀가를 돕기 위한 ‘안전지킴이집 풋- SOS(비상벨)’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이 비상벨 등의 제도 운영에 대해 모르고 있을 뿐더러 위급상황에서 벨을 찾아가 누르기까지는 현실적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7년 3월 여성과 아동이 위급 상황 시 사용 할 수 있도록 안전지킴이집 풋- SOS(비상벨)을 편의점 232개소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비상벨은 유사시 경찰 112상황실에 연결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익산, 임실, 남원, 순창, 장수 등은 공중화장실에 안심비상벨을 설치했다.

반면 서울이나 경기, 강원 등 타시도에서는 귀가서비스를 요청하면 집에까지 데려다주는 안심귀가서비스를 실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크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도 여성이나 청소년의 안전귀가를 위한 행정 정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은 모두 37건으로 2016년 9건, 17년 12건, 18년 16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강간 및 강제추행 발생 건수도 16년 519건, 17년 517건, 18년 588건으로 해마다 사건이 증가하고 있어 여성을 대상으로한 강력범죄를 줄이기 위한 안전제도 신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생 박수미(26·여)씨는 “늦은 밤 골목길이 어두워 혼자 걷기가 무섭다”며 “전주에 안심귀가서비스가 생기면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 서민경(29·여)씨는 “서울에 살고 있을 때 안심귀가스카우트(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스카우트 2명이 여성 및 청소년의 귀가를 지원하는 제도)를 이용한 적이 있다”며 “만족도가 높아 항상 늦은 시간 귀가할 때 해당 제도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신소라 교수는 “범죄 관련 안전제도들은 많을수록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며 “안전제도들은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범죄자로 하여금 범죄 동기를 위축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엄승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