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금융중심지 지정 정치권 함께 나서라

전라북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전북 정치권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팔짱만 낀 채 있다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유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금융중심지 조성에 나섰지만 부산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1일 가질 예정이었던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 수립 및 추가 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1월말로 연기했다. 금융위원회는 연구내용의 보완 필요성 때문에 용역수행기간이 연기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면에는 부산 정치권의 반발 등을 의식해 미뤘다는 뒷말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부산금융중심지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금융중심지를 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며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추진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부산출신 민주당 최고위원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골자로 하는 법안 발의를 지역구 여야 의원들과 공조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전북 정치권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미래 먹거리가 달린 현안에 너무 안일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전북혁신도시가 지역구인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만 나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이춘석 안호영 의원에게 “중앙당 눈치만 보지 말고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 흔들기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도내 국회의원들의 전북 현안에 대한 무관심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신의 지역구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이 나무만 바라보다가 숲을 못 보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 전북의 신성장동력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놓치게 되면 도민들은 지역 정치권 전체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전북 정치권이 다수인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등 한 지붕 4가족 상태다. 서로 당리당략과 내년 총선을 생각하다 보니 각기 다른 입장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전북의 핵심 현안에 대해선 이해타산을 떠나 초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함께 나서야 한다. 그리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도민들의 심판대에 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