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으로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내부 도로 등 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해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산시는 고군산군도 내부 도로 개설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칫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를 찾은 관광객은 약 300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17년 12월 새만금과 섬을 잇는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배로 1시간 30분 걸리던 선유도 가는 길이 40분 내외로 단축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고군산군도 중 선유도는 필수 관광코스로 부상했으며, 이로 인해 주말과 휴일 밀려드는 차량 및 인파로 큰 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좁은 도로에 차량과 관광용 전기차·사람 등이 뒤엉키면서 위험한 장면도 자주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고군산군도 내부도로 개설 및 확·포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크게 △선유선(1·2·3공구) △신시선 △무녀선 △장자선 등 4개 코스에 총 연장 6.8km를 확·포장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382억원이 투입된다. 선유선 1공구 구간은 이미 사업이 완료됐지만 선유선 2·3공구 구간을 비롯해 나머지 사업 구간은 올해 또는 내년부터 착공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사업이 오는 2021년에서야 완공되는데다, 국비 확보라는 커다란 숙제도 남겨져 있어 관광객 및 주민 불편이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유선은 올해 국비 31억원을 확보한 반면 신시·무녀·장자선의 경우 국비 미확정으로 우선 시비 35억원만 반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업 모두 국비 반영 부분이 80% 정도로 향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선 국비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국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사업이 무기한 연장될 가능성도 농후한 상태다.
현재 군산시는 정부에 관련 예산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지만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예산확보를 위한 대응논리 개발과 함께 정치권과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고군산군도 토지의 경우 개발수요에 맞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보상 과정에서 토지주와의 갈등이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어 이에 따른 선제적인 해결 방안도 요구된다.
설경민 시의원은 “고군산군도 내 원활한 도로 사업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중요한 만큼 지자체 및 정치권의 상호협력은 물론 이를 위한 공조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도로가 개선되기 까지는 주민 및 관광객 불편이 없도록 인력 배치 등 임시방편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