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출신 한기중 감독, 영화 ‘돼지의 최후’ 전주시민에 첫선

군산,남원 등서 촬영...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서 시사회 열어

지난 28일 저녁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전주출신 한기중 감독의 영화 ‘돼지의 최후’가 시민들과 만났다. 이번 시사회는 전주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1945년 8월 14일, 9명의 사람들이 군산항의 한 금융조합에 모이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일본의 항복을 하루 앞둔 이날, 신분을 숨기면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일본으로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지배하는 자와 짓밟히는 자가 뒤바뀌려는 순간, 철저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은 이 와중에도 제 한 몫을 챙기려 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갑작스런 태풍으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이들은 발이 묶이고 결국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돼지의 최후’는 지난 2017년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주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군산 옛 일본인 농장창고와 남원 서도역 등 전북을 배경으로 총 10회 촬영했다. 배우 이정민, 서진원, 이상훈, 공정환, 한철우, 다케다히로미츠, 양기원, 동현배, 강윤이 출연해 일제강점기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이날 영화 상영 후에는 강만홍 교수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기중 감독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전주에서 첫 번째 시사를 하게 돼 뜻깊다”면서 “우리 근대사를 지배했던 9명의 캐릭터를 통해 시대에 던지를 화두를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