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주민들, 연초박 적법처리 여부 사법기관 수사 촉구

연초박 가열처리가 암 발병 원인 주장
“KT&G도 도덕적 책임져야”

30일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가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G에 대한 사법당국의 즉각 수사 착수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이 지목되자 마을 주민들이 KT&G의 도의적 책임과 사법기관 수사를 촉구했다.

마을주민들은 연초박이 적법하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초박을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위탁한 KT&G가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사법당국은 당장 수사에 착수하라”고 호소했다.

대책위는“KT&G가 담배 제조과정에서 발생한‘연초박’을 익산 장점마을 인근 비료제조 공장에 수년 동안 위탁·매각했다” 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환경부가 실시한 역학조사 중간보고서에서 주민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환경오염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 니트로사민)를 지목했다” 고 강조했다.

TSNA는 폐암과 췌장암 등을 유발하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마을주민들은 특히 문제의 비료공장이 폐기물 보관시설 등을 갖추고, 법적 기준에 맞게 연초박을 처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암 집단 발병이 발생한 익산 장점마을은 주민 80여 명 중 30명이 암에 걸린 상황이다. 이들 중 16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은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