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금고, 지역상생 사업 아쉽다

국민은행, 군산사랑상품권 판매대행 요청에 난색
은행 측 “본부에 필요성 설명, 긍정적으로 검토”

군산시금고를 맡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지역과의 상생 협력사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가 지역경제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군산사랑상품권에 대한 판매대행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어려움이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던 것.

시 금고지기로 수혜를 보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정작 ‘지역경제 살리기’ 사업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적 책무 회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은 민선 7기 들어 가장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어려운 지역여건을 감안, 조금이라도 경제 회생에 보탬이 되기 위해 시민과 단체·기업 등 자발적인 참여가 줄을 이으면서 군산사랑상품권의 인기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판매처 등은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군산사랑상품권 판매처 및 환전업무가 가능한 곳은 농협과 신협·새마을금고·전북은행 등 4곳 뿐이다. 시민들의 구매 편의와 가맹점의 환전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로 판매대행 은행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시가 공문 및 방문을 통해 관내 각 은행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1금융권 은행마다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금고인 KB국민은행 역시 군산시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아 지역사회에 실망감을 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올 말까지 3년간 군산시 특별회계를 관리하고 있는 제2금고다.

군산사랑상품권 판매대행이 의무적으로 협조할 사항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금고를 맡고 있는 은행마저 지역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군산사랑상품권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 상품권 판매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동참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군산지점 관계자는 “(판매대행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그 동안 본부와 여려 차례 논의하며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및 내부 사정상 바로 추진되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결코 외면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