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 산월

김환기 作, 마포에 유채, 132×162.5cm, 1962.

산, 구름, 달과 같은 전통적 자연 소재를 양식화하여 화면에 배치하고 한국인의 오랜 정서를 표현했다. 검은 선들의 겹침과 푸른색의 둥근 달이 회색조와 암청색을 기조로 화면 안에서 서로 조응하면서 김환기 특유의 푸른색과 유화의 두터운 질감 등으로 변환되어 나타나고 있다. 한국적 모티프를 통해 한국미의 현대적 변환을 시도하였으며 초기 추상에서 구상적 회화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

◇ 김환기(1913-1974)는 전남 신안군 출생으로, 1936년 일본 니혼대학 미술학부를 마치고 1946년에서 1949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신사실파新寫實派를 조직하여 한국에서의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하는 데 앞장섰다. 주요 작품으로는 ‘론도’, ‘산’, ‘작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09-05-7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