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군산축협 20억 건물 33억에 매입 논란

조합원들, 익산 동부지점 매입 과정 의혹 제기
축협 "변호사 자문·감정평가 거쳤다" 해명

민간법인이 20억 원에 매입한 부동산을 사흘 만에 익산군산축협이 33억50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익산군산축협은 채권보전을 위해 민간법인 설립 후 등기가 나오자마자 매입한 것에 불과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익산군산축협에 따르면 익산시 부송동에 동부지점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17년 33억5000만 원에 약 800㎡ 규모의 상가 건물 1층을 매입했다. 이 건물에 인근에 있던 동부지점을 이전하고, 하나로마트도 함께 입주시켰다.

익산군산축협은 건물 매입에 앞서 농협중앙회 고문변호사 자문과 자체 감정평가 등을 거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익산군산축협이 매입하기 3일 전에 A법인이 20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20억 원에 매입한 건물을 익산군산축협은 사흘 만에 13억5000만 원이나 웃돈을 주고 매입한 셈이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비를 퍼준 특혜성 매입이라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20억 원 건물을 사흘 만에 33억5000만 원에 매입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익산군산축협은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며 선거를 앞둔 흠집내기라고 일축했다. 건물 소유권이 3명과 1명의 가등기 등 복잡한 상황이었고, 법인을 설립해 지분관계를 정리하자마자 등기를 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 고문변호사와 감정원에 의뢰해 감정평가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과정을 거쳐 매입했다고 강조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2년 전 일을 끄집어내서 흠집내기를 하려는 것 같다”며 “정확한 상황을 여러 번 설명했는데도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곤혹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