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꿈 - 최유라

햇살이 눈뜨는 아침부터

밑도 없고

끝도 없는 너를 찾아 걸었다

 

망초꽃 피는 날엔 슬픔에 젖어

참등나무 여린 꽃이 무시로 피어나면

별처럼 꽃처럼 피어나는 희망에 젖어

비산비야 떠도는 너를 찾아 하염없이 걸었다

 

무풍의 바람에도 흔들리는 태양

해거름에 쏠리면 서산에 주고

제 피로 호롱에 불 밝히고

너를 찾아 하염없이 걸었다

 

한 생을

너를 향해 던져 놓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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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단지 밑도 끝도 없이 걸을 뿐이다.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하염없이 꿈을 향해 걸을 뿐이다. 바람 없는 바람에도 흔들리기 일쑤인 꿈을 찾아 가는 길이 녹록치 않다. 한 생을 오롯하게 꿈을 향해 던져 놓아야 한다. 그래야 겨우 이룰 수 있다. 꿈을 향해 가는 호롱불의 기름이 제 피라니,이 얼마나 준엄한 여정인가. - 김제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