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자연정신과 서예’ 탐색

동방 전통철학 ‘도’와 ‘기’ 중심으로 서예 근원 탐구
10월 12일부터 한달간...꿈나무·해외동포 참여 확대

지난해 열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행사 전시장 모습.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동양 전통철학의 ‘도(道)’와 ‘기(氣)’를 중심으로 서예의 근원적 본질과 순수성을 탐색한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윤점용)은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을 비롯한 전북지역 일원에서 개막·전시·학술·특별·부대·연계행사 등 6개 부문 28개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전문성과 실용성을 융합, 서예의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서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조직위는 서예가의 책무로 ‘서예의 본체 및 본질 구현’을 들고, 서예를 통해 ‘도(道)’를 체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중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신진 서예가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개막식은 10월 12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개막퍼포먼스와 인사에 이어 공모전과 그랑프리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오후 4시부터는 전당 로비에서 전시장 개장을 알리는 기념식이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18개국의 작가들이 ‘서예로 도를 밝히다’를 명제로 화합, 세계서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중·일 3개국 명인들도 전각이 가진 깊은 예술성을 펼쳐 보인다.

서예계의 미래 꿈나무와 해외동포 등 참여 폭도 더 넓혔다. ‘서예 비상전’에서는 10m의 대형작품에 젊은 작가들의 패기를 담는다.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역량도 ‘대한민국 학생서예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해외동포 서예가와 해외문화원 수강생 100명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비엔날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내 14개 시·군의 특산물과 관광명소를 서예작품에 담아 거리 전시도 진행한다. 도내 전역에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개막 다음날인 13일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국제서예학술대회가 열린다. 4개국 11명이 자연정신과 서예의 상관성을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지난달 31일까지 공모한 학술상 논문 수상자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깜짝 선물도 마련했다. 행사기간 일요일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로비에서는 추첨을 통해 실용적인 서예작품을 나눠준다. 탁본, 서예, 서각작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관람객을 맞는다.

이밖에도 국립전주박물관 ‘중국 소주 비각전’ ‘석전 황욱전’과 강암서예관 ‘강암 송성용전’ 등 연계행사를 통해 전북서예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서예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서예의 근본정신을 되찾는 일이 더 절실해졌다”면서 “동방의 전통예술로서 서예의 뿌리를 찾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은철 예술감독도 “서예가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에 대해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도록 비엔날레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