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군산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가 지속적인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명소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를 찾은 관광객은 약 300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한결 편해진 교통편과 수려한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관광자원 뿐만 아니라 숨겨진 보물들을 적극 발굴해 스토리텔링을 입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유낙조·선유도의 명사십리·평사낙안·삼도귀범·장자어화 등 이미 알려진 관광자원 외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보물들이 고군산군도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숨은 자원으로는 신시도 몽돌해수욕장의 ‘하트동굴’과 망주봉의 ‘암각문’, 선유도 나막리에 위치한 ‘금도치굴’ 등이 있다.
몽돌해수욕장은 기암괴석과 해송 등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인근에 일명 ‘하트동굴’이 숨겨져 있다. 이 동굴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하트모양을 닮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동굴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와 함께 선유도 망주봉에 새겨진 암각문도 눈여겨 볼 관광자원이다. 특히 이곳 암각문은 관내 섬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흔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곳 암각문에는 ‘李徵明徵夏 德壽, ‘內選莞入’ 라고 쓰여있다. ‘李徵明徵夏 德壽(이징명징하 덕수)’는 이덕수(이조판서)가 조선의 명승지를 유람하는 과정에서 변산과 군산 진터인 고군산군도(선유도)에 머무르며 망주봉 암벽에 선대의 흔적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內選莞入(내선완입)’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망주봉에 대한 전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의 수많은 암각문이 보존되며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군산시도 망주봉 암각문을 보존·개발해 역사적 조명 및 관광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선유도 나막리에 위치한 금도치굴(金豚始窟)도 관심을 끄는 자원 중 하나다. 이곳은 내초도 ‘금돈시굴’과 함께 신라 대학자 최치원의 경주 최씨를 ‘돼지 최씨’로 부르게 된 중요한 민족 설화가 담겨져 있다. 특히 선유도의 금도치굴은 실제로 돼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다. 수평과 수직으로 뚫린 굴에 파도가 밀려들어오면 동굴 안의 바위벽과 부딪치면서 공명음이 발생하는데 이 소리가 신기하게도 ‘꿀꿀’과 비슷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선유도 한 관계자는 “군산의 숨겨진 자원과 이야기를 찾아내 스토리텔링을 덧입히고 이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군산군도 관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