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예정됐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용역결과 발표가 또 다시 연기됐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군산을 찾아 “3월에 열리는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위원회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7일 금융당국과 전북도,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제3금융중심지 지정 논의가 다음 달에도 결론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내부 검토가 길어졌다는 점 등을 들어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 일정을 올 상반기 중에 열리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상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위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은 4월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빨라야 5월 중에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파악했다.
정치권은 이 같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내부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속내는 정치적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금융위가 일정을 최대한 미루고 싶어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며 “그래도 당초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금융위 실무진은 4월 후반 정도로 발표결과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말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 연구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전북지역 글로벌 금융 환경과 전담 조직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금융위는 공단 등에 보완할 내용을 전달하고 향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전주갑)은“금융위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일부 세력과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하는 등 추진 의지는 확실해 보인다”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금융환경을 구축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