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근영여고 “새학기, 3·1운동 100주년 기억하며 시작합시다”

동아리 C&C·근영나래 학생들, 독립정신 되새기는 전시 마련
2016년 학생들이 제작한 ‘작은 소녀상’도 학교 로비에 정착

전주 근영여자고등학교 동아리 ‘C&C’와 ‘근영나래’ 등이 겨울방학 동안 준비해 학교 솔빛관 앞에 마련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전’.

전주 근영여고 학생들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오전 전주 근영여고. 등교하던 학생들이 학교 솔빛관 로비에서 멈춰 섰다. ‘3·1운동 100주년 근영인이 함께 합니다-기억과 감사’라고 적힌 팻말 아래에는 3·1운동 독립선언서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역사 등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는 동아리 ‘C&C’와 ‘근영나래’ 소속 학생 60여 명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전시로, 재학생들이 스스로 3·1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깨닫고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겨울 방학 동안 준비한 전시는 3월 한달간 이어진다.

이와 함께 동아리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2016년 제작한 ‘작은 소녀상’도 전시됐다. 학생들이 세월호 팔찌, 뱃지 등을 판매해 자체적으로 수익금을 모아 만든 것이다. 그동안 학교 내 소녀상 건립 논란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가 올해부터 학교의 허가를 받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솔빛관 로비 앞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지도교사인 임진모 근영여고 창의적체험활동부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분위기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런 분위기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며 학생들이 원한다면 학교는 언제든 품을 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