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봉사활동 펼치는 ‘진안의 슈바이처’ 김홍기 원장 “제2의 고향서 봉사·나눔활동 계속할 것”

‘진안의 슈바이처.’ 진안읍내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기 원장. 인근 주민들은 김 원장을 ‘진안의 방정환’, ‘진안의 페스탈로치’, ‘진안의 히포크라테스’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진안에서 김 원장은 노인, 아동, 청소년 등 노약자나 소외계층에게 매우 익숙한 인물이다. 약자를 위한 일이라면 의술 재능 기부는 물론 아낌없는 경제적 후원자가 돼 주는 까닭이다.

그는 1998년 진안군청 인근에 가정의학과를 개원했다. 병원은 곧바로 성업을 이뤘다. 하지만 그는 이전부터 해오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 휴일을 쪼개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진료 봉사를 하는 일이 그것. 그는 진안지역 내외 3개 시설에서 주 1회 또는 월 1회 무료 진료를 펼쳐왔다. 24년 동안 수혜자는 연인원 9만명에 이른다.

2000년부터 그는 어린이 및 청소년 복지단체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국내(드림케어), 국외(칠드런무지개펀드-카메룬) 아동들을 후원하며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이 많아 15년 간 진안YMCA 재정이사·이사장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몇 년 전부터는 진안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장을 맡아 든든한 원군이 돼 주고 있다. 아동 및 청소년의 건전성 신장과 복지 증진을 위한 일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그는 심지어 어린이 연날리기대회 후원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한 주민은 “김 원장은 어려운 사람들을 잘 이해한다. 초등학생 때 병마로 시달리던 부친이 가난 때문에 제때 치료를 못 받고 세상을 떠나자 그는 ‘돈 없어 곤란을 겪는 환자들을 돌봐주고 싶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 원장은 마치 아프리카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친 슈바이처 박사처럼 봉사와 나눔 정신이 뼛속 깊이 스며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진안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진안은 어머니요, 제2의 고향이다. 진안을 알게 돼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하던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 ”며 해맑게 웃었다.

부산 출신인 김 원장은 지난 1991년부터 진안(옛 동부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잠시 진안을 떠났었지만 ‘제2의 고향’을 잊을 수 없어 연어처럼 돌아왔다. 이젠 ‘원주민’보다도 더 진안을 사랑하는 ‘토박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