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지식인’ 조선시대 선비상, 전주서 만난다

국립전주박물관, 내년 ‘선비문화실’ 신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 190여점 이관

1936년 경 여러 선비들의 편지를 모은 책으로 본래 제목은 '진신찰한'이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 378명에 이르는 선비들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 선비와 관련된 중요 유물 18건 197점이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이관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는 내년 신설되는 ‘선비문화실’에서 유명한 선비들의 편지 모음집 ‘진신찰한(縉紳札翰)’, 이이 선생의 문집 ‘율곡선생전서(栗谷先生全書)’ 등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신찰한’은 조선시대 선비 378명의 편지를 모은 책이다. 이 중에는 조선 중기의 서예가인 오준(吳竣, 1587∼1666), 후기의 대학자인 정약용(丁若鏞, 1762∼1836)과의 편지도 수록되어 있다.

‘율곡선생전서’는 율곡 이이의 문집이다. 1749년 금속활자 ‘율곡전서자’를 제작해 인쇄했다. 조선시대 책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허련이 그린 국화그림, 간재 전우의 문집, 요동지역의 국경을 그린 ‘요계관방지도’ 등도 선비문화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유물 이관은 국립전주박물관이 ‘조선 선비문화’를 핵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박물관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관된 유물은 오는 2020년 선비문화실 공간이 마련된 후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국립전주박물관은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 선비상을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면서 “자아실현을 넘어 참여를 통해 현실을 개선하고자 한 선비정신은 오늘날 민주사회에서 더욱 큰 가치를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선비정신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19 선비문화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물과 함께 선비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선비문화실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5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릴 ‘선비, 글을 넘어 마음을 전하다’ 특별전도 꾸준히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