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 이야기] ‘금비(金雨)’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푸르른 보리밭길/맑은 하늘에/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겨우내 얼었던 땅과 강물이 녹아 물이 흐르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며 푸르름을 뽐내는 봄은 생명 그 자체다.

자연의 어우러짐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읊은 이수복 시인의 시, <봄비> 의 일부다.

내리는 둥 마는 둥 요란하지 않게 잠시 스치듯 내리는 봄비는 우리 곁에 봄을 좀 더 가까이 내려놓고 간다.

농경사회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에게 봄비란 삶의 그 자체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좀처럼 거치지 않고 있는 요즘, 대기까지 말라가는 마당에 전해지는 봄비란, 금비(金雨) 자체이다.

오늘 전국에 가끔 구름만 많다가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밤사이 서해안에 비가 내리겠다.

우리지역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5mm미안에 그치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