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세운동 100주년 전국마라톤대회 ‘삐걱’

대회 주관 육상연맹 회장 구속, 참가자 모집 비상
익산시, 관계기관 협조 요청 등 지원 나서기로

4·4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익산에서 추진되던 전국마라톤대회가 주관협회장의 구속으로 난항에 빠졌다.

대회를 후원하기로 한 익산시는 직접 유관기관 협조에 나서는 등 전국에서 모여들 마라토너들이 불편 없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11일 익산시에 따르면 100년 전 일본의 제국주의적 만행에 저항하기 위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를 시작한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익산 4·4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전국마라톤대회를 오는 30일 개최한다.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되는 이번 대회는 익산 4·4만세운동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익산시 육상연맹이 주관한다. 육상연맹은 하프 10km 구간과 4.4km 등 2개 코스로 운영하며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선수모집과 경기진행 등 전반적인 대회를 총괄하는 익산시육상연맹 A회장이 최근 개인비리로 전격 구속되면서 대회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A 회장은 도청 공무원에게 지인의 취업을 부탁하며 수천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달 초부터 오는 15일까지 모집할 참가인원은 현재 당초 목표의 30%에 불과한 380여명에 불과하다. 육상연맹은 15일까지 1차 모집에 이어 25일까지 2차 모집과 당일 현장접수까지 10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교통을 통제할 익산경찰서와 시민들의 호응 유도, 소년체전과의 연계 등 관계기관과의 미흡한 협조체계 개선 문제는 익산시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시는 전국에서 모여든 마라토너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육상연맹과 함께 대회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육상연맹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유관단체 협조 등 최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대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