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강원FC에 0대1 패배…무기력한 경기력

‘2019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

전북현대모터스와 강원FC의 2019하나원큐K리그1 3라운드 경기가 열린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임선영 선수가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박형민 기자

아직 시즌 극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전북현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미 지난 13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 ACL 경기에서도 0-1로 패한 전북은 강원FC에게도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한 번도 연속해서 지지 않았던 전북이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날 가장 큰 문제점은 무기력한 경기력이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날씨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2995명의 유료 관중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전북은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반면 강원은 올 시즌 첫 골과 함께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북은 이날 김신욱을 원톱으로 로페즈, 임선영, 티아고, 최영준, 한승규를 투입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최보경과 홍정호가 센터백을 맡았고, 벤투호에 승선한 최철순과 김진수가 양쪽 풀백을 맡았다.

경기 전 전북이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답답한 경기력이 전반부터 이어졌다. 전북은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하는 시간은 길게 가져갔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으로 이어지는 연계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전북 공격의 핵인 로페즈가 공을 잡고 공격을 전개해도, 전방에 찔러 줄 만한 선수가 없다 보니 무리한 돌파가 이어지거나 뒤로 돌리는 패스가 나왔다. 오랜만에 출전한 티아고 역시 전방으로 뛰는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결정력은 보여주지는 못했다.

골은 후반들어 강원에게 나왔다. 시작은 전북의 후방 빌드업 실수였다. 후반 17분 전북이 후방에서 빌드업 하는 과정에서 볼을 끊어낸 강원 한국영이 전북 수비 2명을 제치고 김진현에게 패스했다. 수비가 붙지 않은 편안한 상황에서 공을 받은 김진현은 침착하게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실점 이후 전북은 이동국, 손준호를 투입하며 강원을 계속 몰아붙였다. 86분 로페즈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장면이 전북으로서는 이날 가장 좋았던 장면. 전북은 후반 43분 김진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이며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남은시간 지속적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0대1 전북의 첫 리그 패배로 끝이났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태국 원정 여파가 컸던 것 같다”며 “후반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고, 다른 경기때보다 선수들이 피곤함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 한 번으로 실점을 했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보니 판단력에 미스가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는데 선수들에게 2, 3일 정도 휴식을 줄 예정이다. 이후 다시 조직력과 공격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을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