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문학관과 함께하는 어린이시 읽기] 핸드폰

권이현 김제 원평초 6년

핸드폰을 사면 기분이 좋아

한번 사면 평생 좋을 것 같고 그래

하지만 1년 지나면 바뀔걸?

왜냐고?

렉 많이 걸리고

저장 공간 없어지고

눈에 보이는 폰은 다 사고 싶어지니까

근데 이런 생각들

폰 하나 다시 새로 사면

없어질 것 같은데

 

아빠가 이 시 보면 좋겠다

 

 

* 이현이의 마음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들리네요. 새 핸드폰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과 얼마 지나면 시들해질 거라는 예감. 예전엔 오래된 물건이 대접받기도 했어요. 물건은 추억과 함께 특별해지니까요. 그런데 새로운 것이 자꾸 생겨나고, 사고 싶은 생각이 커질수록, 추억을 저장할 공간도 줄어드는 소리도 들리는군요. 아빠는 이현이의 웃는 얼굴을 보려고 새 휴대폰을 사주고 싶겠죠? 아빠의 마음을 아는 이현이의 어리광이 시에 잔뜩 묻어 있네요. -박태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