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 제23회 인디포럼 신작전 리뷰 (글: 남다은 영화평론가)
여기 4년째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자가 있다. 최종 면접까지 가길 수차례, 지수는 4년째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함께 언론고시를 준비했던 동료들이 하나둘 합격해서 떠난 자리에서, 그녀는 후배들을 이끌며 여전히 스터디하고 있다. 그녀는 친절하고 의연해 보인다.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과 동요하지 않는 목소리로는 그 속내를 잘 알기 어렵다. 대신 영화는 중간마다 애니메이션을 삽입하고 그녀의 내레이션을 넣어 지금 그녀의 내면에 새겨진 깊은 좌절감과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투영한다.
애니메이션 화면 속의 새들은 온갖 의심과 회의를 끌어안고도 벽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날갯짓을 한다. 지수의 일상은 그녀가 처한 상황에 비해 담담하고 그녀의 내면을 형상화한 애니메이션은 잔잔하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우리는 이 영화의 비관적인 결심을 마주하게 된다. 친절함과 의연함, 담담함과 잔잔함으로는 그 실패의 자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영화는 지수가 동료의 지식을 빼앗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만들고 그 선택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길 망설인다.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하니까. 당장의 비겁한 선택을 감수할 만한 새롭고 희망찬 세계가 저 벽 너머에 펼쳐질 거라는 확신도 주지 않는다. 동료를 배신한 자의 내적 갈등이 등장할 틈도 없이 영화는 드디어 신입사원이 되어 출근을 한 지수의 모습으로 바로 이행한다. 이 결말은 모호하다. 현실의 냉혹함 앞에선 어쩔 수 없다고 그녀의 선택에 면죄부를 주는 것일까. 그렇게 획득한 기회로 그녀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지, 반문하는 것일까. 정당화도, 비판도, 희망도, 냉소도 아닌 물음표로 가득한 자리에서 영화는 끝난다.
< 새벽 > 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리뷰 (글: 장현상 감독)
취업난에 아등바등하는 여주인공을 서정적인 톤으로 그려냈다. 정갈하고 우아한 촬영이 돋보인다. 정하담 배우의 차갑기도 하고, 감성적이기도 한 연기는 지수라는 캐릭터를 설득시킨다. 영화 사이에 애니메이션을 교차하여 보여주는데, 오묘하고 아이러니한 주제를 서정적으로 펼친다. 그렇게 캐릭터를 이해하며 결말에 다다랐을 때 주는 심리적 충격이 강렬하다.
< 새벽 > 영화에 관해 궁금한 것들
Q.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하 임정은 감독) 원래는 <새벽> 에서 지수의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 부분을 언젠가 동화책으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써 놓았었는데, 그 글이 시작되어 시나리오로 확장하게 되었고 단국대학교 영화 콘텐츠 전문대학원에서 졸업 단편영화로 <새벽> 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새벽> 새벽>
Q. 영화의 제목을 ‘새벽’으로 한 이유는?
A. ‘새벽’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드를 좋아합니다. 특히 밤과 아침의 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의 중간 단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아이와 어른 사이라던가 학생과 직장인 사이같이 <새벽> 에서 지수와 선영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뜻뿐만 아니라 장난스럽기는 해도 말 그대로 새가 벽을 넘어가는 새와 벽일 수도 있구요. 새벽>
Q. 주연배우인 지수와 선영의 캐스팅 과정은?
A. 지수 역에 정하담 배우는 <스틸 플라워> 라는 영화의 스틸컷 중 정하담배우의 클로즈업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스틸컷이 계속 인상에 남아있었습니다. 표정과 눈빛에 흐르는 묘하고 매력적인 무드가 있었고, 그 뒤에 정하담배우가 나온 영화들을 찾아서 본 뒤 연락하여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스틸>
선영 역에 김혜윤 배우는 건국대학교 영화과에 선후배 사이로 이전 단편영화에서도 캐스팅하여 같이 작업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고, 지수 역의 정하담 배우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선영 역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여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Q. ‘언론고시(취업)’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A. 영화과 4학년 졸업반 시절에 연출을 계속하고 싶지만, 무엇인가 몫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휩싸여 그렇다면 월급을 받으면서 연출을 할 수 있는 드라마 피디가 되어 볼까 하고 6개월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나름 언론고시라 불리는 언론사 취업 준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 토익을 공부하고, 스터디란 것을 해보면서 느꼈던 이러저러한 감정들과 생각들이 <새벽> 에 묻어나오게 된 것 같아요. 새벽>
Q. 영화에 담지 못했지만 아쉬웠던 이야기들이 있다면?
A. <새벽> 은 사전에 작업했던 콘티와 정해진 스케쥴에 맞게 찍었고, 편집도 촬영한 컷을 거의 사용하였는데 딱 하나 촬영했으나 사용하지 않은 컷이 있었습니다. 새벽>
지수가 취업에 성공하여 회사에 첫 출근하는 뒷모습과 동일하게, 선영도 정장을 차려입고 스터디교실로 들어가는 뒷모습과 이제는 능숙하게 스터디발표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수와 선영 둘 다 동일한 헤어스타일에, 비슷한 정장차림에, 고속촬영으로 촬영하여 두 사람의 모습을 교차로 넣으려 했었는데 너무 헷갈리고 혼동만 가중시키는 것 같아 최종적으로 덜어내게 되었습니다.
취업과 같은 사회문제를 다룬 단편영화들은 많고, 그 중에 좋은 영화도 이미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새벽> 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을 때에 사회문제도 너무 중요하지만 제가 보다 더 관심이 있는 것은 그 안에 있는 한 사람,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은 취업이라는 벽 아래편에 있는 지수, 선영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취업, 가해자, 피해자,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이 아니라 벽 이편에 있는 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우리에 대해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새벽> 새벽>
그래서 아쿠아리움 장면에서도 지수와 선영이 비슷한 머리 스타일, 비슷한 옷차림을 하여 실루엣으로 볼 때 누구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뒷모습을 엔딩씬에서 한 번 더 사용하면 어떨까 하였는데 영화에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Q. 영화 중간에 애니메이션이 활용되었습니다.
A. 애니메이션은 첫 장면에서 언론고시 작문시험을 보고 있는 지수가 쓰는 작문 글이기도 하고, 지수의 내레이션으로 되어있습니다. 영화에서 지수의 실사 이야기와 교차하여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 결국 같은 주제를 말하고 있지만, 변주되는 느낌으로 심화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실사와 반대로 동화같이 순수한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최대한 보는 관객들의 상상으로 채워질 수 있게끔 간략하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난해 선보인 <새벽> 이후의 근황은? 새벽>
A. <새벽> 이후에 장편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조연출로 다른 영화작업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학교에 강의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장편영화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
Q.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KBS독립영화관 시청자 여러분, 늦은 밤 <새벽> 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여러분의 영화 속에 <새벽> 또한 한 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영광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세요! 새벽>
(그밖에...)
<새벽> 의 배급사인 ‘호우주의보’에서 호우주의보 단편 영화 중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 6개를 단편소설로 작업하여, 다음 주에 단편소설책 나오게 되었습니다. 독자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영화와는 다른 소설만의 즐거움이 담길 수 있도록 작업해보려 노력했습니다. 영화 <새벽> 보시고 더 궁금하신 분들은 소설 <새벽> 을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새벽> 새벽> 새벽>
< 새벽 >
- 감독/각본/편집 : 임정은
- 출연 : 정하담, 김혜윤, 이건우, 장원희, 김정연, 정재윤
- 프로듀서 : 서연
- 촬영/D.I. : 지상빈
- 조명 : 이상훈
- 애니메이션 : 김연정
- 음악 : 소수정
- 분장 : 서채영
- 시간 : 28분
- 장르키워드 : 드라마
- 배급 : 호우주의보
- 제작년도 : 2018년
- 줄거리 : 새들은 꼬박 쉬지 않고 벽을 넘기 위해서 날갯짓을 했다. ‘벽을 넘는 합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언론고시 장수생인 지수와 초년생 선영이 함께 스터디를 한다.
- 연출의도 : 오늘도 벽을 넘고 있는 수많은 지수와 선영에게.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단편걸작선 (2018)
제8회 고양스마트영화제 본선진출작 (2018)
제9회 광주여성영화제 단편모음 (2018)
제12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입상 (2018)
제23회 인디포럼 신작전_단편 (2018)
제2회 원주옥상영화제 (2018)
제1회 부산청년영화제 (2018)
제7회 목포인권영화제 단편초청 (2018)
제1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18)
임정은 감독 필모그래피
2018 <새벽> HD, color, 28min, drama 새벽>
2016 <사랑의 무게> HD, color, 26min, drama 사랑의>
< 폭발하는 황혼 > 박용주 감독의 연출노트
기술의 발전을 통한 정보의 손쉬운 접근이나 인터넷, 스마트폰을 활용한 업무처리는 사람들의 비용과 시간을 줄여 생활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변화에 발맞춰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완벽한 온라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며 소비자 그리고 국민들의 편의를 보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는 빠른 변화 속에서 정보 취약계층의 존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노년의 정보 취약계층은 자의적이든 타의 적이든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며 변화에 적응한 사람들보다 더 큰 비용과 노력을 지불한다. 그리하여 이들의 물리적 불편이나 불이익을 해결하는 노력보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춘 기업, 공공기관들의 개선사항들은 가끔 업무처리만 수월하게 하려는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주의로 보이기도 한다. <폭발하는 황혼> 은 이러한 세태를 풍자하기 위해 기획되었지만, 세태 그 자체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년의 테러범(?)이 겪게 되는 다양한 좌절의 상황을 희화적으로 보여주며 정보 취약계층, 관료제, 기업문화 그리고 제도 등 사회의 단면을 그린다. 또한 자본의 논리 속에 탄생하고 잊힌 세운상가를 이야기의 배경으로 차용하여 단지 옛것을 새것으로 갈아치우는 일련의 재개발 과정들이 노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통해 ‘사회제도와 업무의 과정에서 효율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폭발하는>
< 폭발하는 황혼 >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리뷰 (글: 송효정 영화평론가)
세운상가 한구석, 노인 이판국은 비밀스럽게 사제 폭탄을 만들어 은행 주차관리국에 배송한다. 전직 주차관리원이던 노인은 무인주차시스템이 들어선 이후 일자리를 잃었으나 복직할 도리가 없다. 인터넷 뱅킹이나 ARS로 자동 연결되는 대표전화로는 소위 ‘은행 측 실무담당자’와 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은행과 협상하기 위해 폭탄을 배송했지만, 협상의 과정은 꽤나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게다가 노인이 폭탄을 보낸 주차관리국은 이미 외주회사에 위탁되었기에 실질 협상대상이 되기도 어렵다. 고용도 해고도 얼굴 없는 기업이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은 용역에 위탁에 아르바이트를 거쳐 진행된다. 노인은 도대체 누구와 협상해야할지 마음이 요원하기만 하다.
<폭발하는 황혼> 은 해고 노인의 복직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다룬 영화다. 외주에 외주를 반복한 기업의 단순노동업무로 인해, 기업의 말단에 있는 사람들은 회사라는 실체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전통적인 상가를 재개발 명목으로 밀어버리고, 대형 복합 쇼핑몰 안에 상점과 사무실을 밀어 넣은 결과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 길을 잃기 일쑤다. 일터는 미로가 되고 회사는 불가해한 대상이 되어 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권력의 의지를 작동시킨다. 자동화, 효율화, 전산화를 통해 밀리고 배제되어 온 경제 사슬의 최약자층인 노인이 선택한 최후의 역습은 폭탄 테러리즘을 동반한 꽤 급진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위기를 웃음으로 극복해 나가며 전개되는 영화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고 은은한 애정을 끝내 잃지 않는다. 폭발하는>
< 폭발하는 황혼 > 영화에 대해 궁금한 것들
Q. <폭발하는 황혼> 의 각본을 쓰시고, 연출도 하셨습니다. 폭발하는>
A. (이하 박용주 감독) 영화를 구상할 당시 제가 거주하던 곳은 재개발지역이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거주하였는데 특히 노인분들이 많이 거주하셨습니다. 어느 날 동사무소를 들를 일이 있어 번호표를 뽑고 업무를 기다리는데 대기 번호는 변경되지 않고 저보다 늦게 오신 어르신들이 창구로 가서 업무를 처리하고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간단히 처리할 등본 등을 발급받는 업무들로 보였는데 계속되는 기다림에 저는 화가 났습니다. 겨우 제 차례가 되어 업무를 보고 나오는데 또 다른 어르신이 그냥 창구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동사무소 직원이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려달라고 하자 어르신은 주변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하셨습니다. 제도를 모르셨던 어르신들에 대한 제 화가 수그러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상황이 바로 <폭발하는 황혼> 을 구상하는 계기였습니다. 사회적으로 분노한 노년의 주인공의 처한 상황에 따라 불합리하거나 한 번쯤을 생각해볼 만한 제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폭발하는>
Q. 영화의 제목을 ‘폭발하는 황혼’으로 한 이유는?
A. ‘분노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였고 ‘분노한 노인’은 제목으로서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은유적인 제목으로 <폭발하는 황혼> 을 선택하였습니다. 폭발하는>
Q.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영화를 기획하는 동안 김건 배우(김팀장 役), 박지연 배우(고자임 役), 오세일 배우(최순경 役)는 시나리오가 나오면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김건 배우와 오세일 배우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형, 동생들이라 승낙을 하였고 박지연 배우는 학교 후배라 쉽게 시나리오를 건넬 수 있었습니다. 세 배우의 배역이 정해진 이후 나머지 캐스팅이 진행되었는데 두 배우의 도움이 컸습니다.
주연인 은행주차 관리원 이판국 역의 유순웅 배우는 박지연 배우가 과거 함께 작업한 것을 계기로 소개를 받았습니다. 유순웅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드리고 당시 공연 중이던 연극을 관람한 후 처음으로 만나 뵙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승낙하셨습니다. 이후 나머지 배역은 김건 배우의 추천이었습니다. 저도 김건 배우를 잘 알고 김건 배우도 저를 알기에 추천한 배우분들을 모두 캐스팅하였습니다. 다만, 존슨 배역을 맡은 헨디의 경우에는 한국에 유학 온 인도네시아 학생이었습니다. 조감독의 추천으로 소개를 받고 함께 막걸리를 마신 후 캐스팅하였습니다. 참고로 헨디는 건축학도입니다.
Q.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보다 자세하게 시나리오에 담기 위해서 자료조사를 하셨을 것 같아요.
A. 세운상가의 이야기는 직접 인터뷰도 하였고, TV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 도 참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재개발, 용역 등의 이야기는 제 경험이어서 실제 현장에서 겪거나 보았던 상황과 대사들을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폭발하는 황혼> 의 시나리오를 쓰기 전 폭탄과 관련된 장편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공부했던 것들이 폭탄 소재를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폭발하는> 다큐멘터리>
Q. 사무실, 주차창, 옥상, 가게, 경찰서 등 장소 이동이 많은 편입니다.
A. 촬영은 총 5회 차로 진행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단편영화촬영 환경으로는 아마도 3회 차 내에 촬영할 수 있는 스케쥴이었을텐데, <폭발하는 황혼> 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들을 제가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5회 차로 스케쥴을 조절하고 하루 8시간 이상 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폭발하는>
사실 영화 완성도 의미 있었지만, 스텝과 배우가 모두 만족하는 촬영환경을 만들어서 저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장소 섭외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경찰서였습니다. 당시 경찰서는 섭외를 완료했었는데 촬영을 며칠 앞두고 반려가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모든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A. 국정원에서 주인공 판국(유순웅 배우)을 찾아오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폭발하는 황혼> 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많지만 그 것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폭발하는>
Q. 30분 안쪽의 보통의 단편영화보다는 긴 편입니다. 그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도, 대사도 많은 편인데, 배우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최초의 이야기는 판국이 경찰서와 용역회사를 넘어 청와대까지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분명해지지만 정해진 예산안에서 소화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40분 정도의 이야기로 수정을 하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시나리오 수정이 매끄럽지 않아, 최영기 촬영감독 그리고 김건 배우와 회의를 하였습니다. 그 때 택배로 폭탄(최초의 이야기는 시한폭탄을 진짜 은행에 설치하였고 중간에 폭탄이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을 보낸다는 아이디어가 정리되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날 김건 배우가 속이 안좋은지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였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리고 판국의 상황 중에 폭탄에 대해서 설명하고 경찰이 못 알아듣는 장면은 리허설에서 나왔습니다. 유순웅 배우가 저에게 “판국이 폭탄을 설명해서 폭탄에 대한 전문가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였고 제가 배우들에게 폭탄을 설명하였는데 배우들의 반응이 모두 영화 속 경찰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또한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Q. <폭발하는 황혼> 을 촬영하는 동안 참조한 영화가 있다면? 폭발하는>
A. 사실 이야기와 관련해 참조한 영화는 없습니다. 다만 용역회사에서 진짜 폭탄이 터지기 직전 상황(판국이 마치 영웅처럼 사람들을 내보내는 장면)을 참고하고자 하였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스텝과 배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하였습니다. 연극배우로서 오랫동안 활동한 유순웅 배우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감독님이 평소 관심 있는 이슈, 예술 분야가 있다면?
A.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대답한 적이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딱히 장르구별, 소재구별 없이 다 즐겨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 이외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올해 K리그 2부리그에 있는 부산 아이파크가 꼭 1부리그로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Q. 2014년 <걷기 좋은 날> 장편영화 제작 후, 2016년 <폭발하는 황혼> 을 완성하셨습니다. 이후 근황을 알려주신다면? 폭발하는> 걷기>
A. 백수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립영화관 시청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제 친구 중에서는 금요일 밤에 술 먹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서 자려고 누워서 TV 채널 돌리다가 가끔 독립영화관을 본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잘 때도 있고 끝까지 볼 때도 있지만 그렇게 단편영화 및 독립영화를 알게 되어 극장도 찾고 저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TV로 독립영화관을 보시고 매력을 느끼셨다면 진짜 독립영화관도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폭발하는 황혼 >
- 감독/각본 : 박용주
- 출연 : 유순웅, 김건, 박지연, 김지수, 오세일
- 프로듀서 : 박종현
- 촬영/조명 : 최영기
- 분장/헤어 : 유화란
- 편집 : 김상원
- 음악 : 조란
- 시간 : 40분
- 장르키워드 : 드라마/코미디/풍자
- 제작 : storytellers
- 제작년도 : 2016년
- 줄거리 : 은행주차 관리원 판국은 자신이 근무하는 주차장이 무인주차 시스템으로 변경되자 해고를 당한다. 부당함을 느낀 판국은 시한폭탄을 제조하여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웃지 못 할 소동이 벌어진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1회 신필름예술영화제 본선경쟁부문진출작 (2017)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2017)
제6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16)
제9회 서울노인영화제 단편경쟁 (2016)
박용주 감독 필모그래피
2016 <폭발하는 황혼>폭발하는>
2014 <걷기 좋은 날>걷기>
2011 <어느날>어느날>
2006 <당신의 그리움이 나의 외로움을 부를 때>당신의>
2006 < City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