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문을 닫았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새 주인을 찾았다.
전북도는 지난 29일 ㈜명신과 MS그룹이 포함된 자동차 그룹 컨소시엄(이하 MS그룹 컨소시엄·가칭)이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엠에스오토텍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업체 5곳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MS그룹 컨소시엄은 엠에스오토텍을 통해 해당 건을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군산공장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군산공장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매각 대금은 최대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종 대금 납입 기간은 6월 말로 이 때 정확한 투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엠에스오토텍을 비롯한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군산공장을 인수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공장 정비과정 등을 거쳐 오는 2021년부터 연간 5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15만 대까지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점진적으로 자체전기차 모델 개발에도 착수한다. 5년 내에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자체 모델이 성공할 경우 생산량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엠에스오토텍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27% 상승한 8919억 4981만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3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와 전북도의 지원도 이뤄진다. 도는 군산공장 인수 사실을 발표하며, 이른바‘전북 군산형 일자리’모델을 뛰어넘는 ‘투자 촉진형 일자리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 강조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MS그룹 컨소시엄이 조기에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연구개발분야를 중점 지원해 투자촉진형 상생 일자리 창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군산공장 인수사실이 밝혀진 이후 엠에스오토텍의 주식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군산공장 인수 후에는 한국지엠 실직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넘어선 투자촉진형 일자리 경제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며 “기업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 인센티브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이어 “한국지엠 실직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는 걱정말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번 사례는 새로운 기업이 나타나 새롭게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군산형 일자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공장 직원 2000여명 가운데 1400명 가량이 희망 퇴직했고, 600여명은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되거나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