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성년 된 전주국제영화제, ‘팔복’으로 영역 확장

‘영화, 표현의 해방구’슬로건 … 다음달 2일 개막
개막작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 폐막작 ‘스킨’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3일 전주르윈호텔에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감독과 배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20살 성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팔복예술공장으로 영역을 넓혀 관객과 소통한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3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과 전체 상영작 등을 공개했다.

(재)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통해 영화 팬들과 만난다.

주요 행사 및 영화 상영은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하지만, 원도심 밖의 새로운 공간을 포함해 전시를 확장한다. 공단 지역 내 폐산업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팔복예술공장’에서는 국내외 12명의 작가가 모여 영화제의 방향과 창의성을 가늠할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 상영작 수는 52개국 262편(장편 202편, 단편 60편). 장편영화의 수는 지난해와 같지만 단편영화의 수는 16편 늘었다.

지난해 ‘한국경쟁’ 시상금을 확대한 것에 이어 올해는 한국경쟁에 배우상을 신설했다. 척박한 독립영화 제작 환경에서도 나름의 소신으로 참여한 배우들을 응원하기 위한 것. ‘국제경쟁’의 시상 규모도 심사위원특별상 시상금을 통해 증대했다.

개막작은 이탈리아 출신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작은 갱들의 도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은곰상(각본상)을 받았으며, 성장영화의 표본과도 같은 영화이자 에너지와 비극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이스라엘 출신 기 나티브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킨’이다. 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한 인간이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로, 동명의 단편이 올해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빌리 엘리어트’로 유명한 배우 제이미 벨이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올해는 관객 친화적인 영화제 구현에 더욱 힘을 쏟는다. 전보다 개선된 관객쉼터를 준비하고, 20주년 특별공연으로 전주 돔의 분위기를 살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관객과 함께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