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진화에서 큰 활약을 펼친 숨은 주역들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익산산림항공관리소 공중진화대원 홍성철·양성도·김진태·박준호 씨 등 모두 4명이다.
공중진화대원은 전국 12개 산림항공관리소 소속으로 소방차가 닿지 못하는 산속 깊은 곳에 투입돼 진화 작전을 펼치는 산불 진압 전문가다. 전국에 모두 66명이 있다. 익산산림항공관리소에도 20년 이상의 경력으로 산불진화에 있어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이들 4명의 베테랑 대원들이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강원도 고성 및 옥계 산불현장 진화에 투입됐다. 앞서 발생한 4일의 남원 산불 진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강릉 산불 현장에 투입된 것이다.
공중진화대원들은 관할 지역이 아니어도 대형 산불이 나면 어디든 출동한다.
전날의 밤샘작업으로 한숨도 못 잔 채 무려 5시간을 쉬지않고 내달려 새벽 6시께 강릉 산불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전국에서 온 다른 대원들과 합류해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새벽인 데다 바람이 강해 안전을 위한다면 낮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산불 현장 앞이 민가 및 고압선 아래 등 위험지역이라 자칫 대형 폭발이 우려돼 잠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곡괭이처럼 생긴 ‘불갈퀴’와 중형펌프만 들고 불길에 휩싸여 가는 산으로 돌진했다. 가연물질 제거를 위해 불갈퀴로 흙을 파헤쳐 불길을 덮고, 물을 뿌려가며 조금씩 정상으로 전진했다.
하지만 1m가량 불을 끄면 바람을 타고 30m 넘게 불이 번져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반복됐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멈출수가 없었다. 신발과 장갑이 어느새 새까맣게 그을리더니 겨우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12시간 넘게 싸운 끝에 마침내 불길 잡기에 성공했다.
익산산림항공관리소 김진태 공중진화대원은 “산불 현장 최전선에서 화마에 맞서 싸워야 하는 위험한 임무이지만 제때 진화하지 못하면 산불 피해가 얼마나 엄청나다는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