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문학관과 함께하는 어린이시 읽기] 시험 속의 항해

김가현 전주온빛초 5학년

팔이 덜덜덜덜

엄마는 100점 맞으면 게임기 사주는데!

내 눈물은 바다 한복판에 있다

 

마음은 쿵쾅쿵쾅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

폭풍우에 휘말렸다

“문제를 해결할 섬을 찾아야 해!”

 

끝 종소리 들려오고

나는 아직도 바닷속에서 동동동

다른 애들은 벌써 섬을 찾았나보다

 

아니면 이 바다 한복판을 탈출하는

배를 찾았거나

 

*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두렵다. 작은 구멍으로 숨고 싶어지기도 한다. 점점 작아지는 자신의 존재. 그리고 그 문제는 넓은 바다처럼 크고 멀다. 우리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준비하고 꿈꾼다. 그 미래는 손에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이다.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줄 배는 과연 어떤 것일까. 스스로 자신을 믿는 마음. 그것이 아닐까. -박월선(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