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금융민원 증가율 道지역 1위…“민원 소극 대응땐 금융사 실명 공개”

지난해 전북지역 금융민원 20% 가까이 증가
금감원 전북지원, 금융 갑질 행태 강력 경고
민원 감축되지 않을 경우 금융사 실명·건수 등 공개

금융당국이 금융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사들에 대한 실명공개 등 강경대응에 나선다.

지난해 전북지역의 금융관련 민원 증가율이 20% 가까이 달해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도(道)지역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면서, 힘없고 금융지식이 없는 금융소비자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금융기관의 금융갑질 행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원이 처리한 금융민원은 1755건으로 2017년 1484건에 비해 271건(18.3%)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도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는 것이 금감원 전북지원의 설명이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10% 미만이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권,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업계, 금융투자 등 모든 금융권역에서 민원이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금융투자 민원이 21건에서 51건으로 무려 141%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은행권이 140건에서 246건(75.7%), 생명보험 451건에서 500건(10.9%), 손해보험 447건에서 492건(10.1%), 비은행 425건에서 466건(9.6%)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민원 유형별로는 은행의 경우 대출 관련 금리 산정이 49.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예금과 적금 금리 차이 발생 불만 19.1%, 착오송금에 대한 업무미숙 처리 9.3%, 신용카드와 신용정보관련이 각각 5.3%와 4.9%를 차지했다.

비은행에서도 대출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고 신용카드 민원도 급증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는 보험모집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지만 보험금산정 지급관련 민원도 전년 대비 각각 70%, 191% 이상 늘었다.

금융민원 중 민원수용률은 평균 52.6%였다. 비은행이 61.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생명보험 58.6%, 손해보험 50.6%, 은행 33.3%, 금융투자 25.5%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전북지원은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율적인 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전년 민원수용률보다 수용률이 소폭(1.9%p) 올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전북지원은 향후 전북지역 금융민원동향을 반기별로 분석해 소비자 유의사항과 함께 도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민원처리 중 발견된 금융회사의 불합리하고 부당한 업무처리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본원 감독국·검사국) 등에 해당 내용을 공유해 제도·관행개선 및 영업행위 검사로 연계할 예정이다.

그래도 민원이 줄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별로 이름을 공개하고 민원 건수와 민원 증가율 등을 공개하는 등 강경책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실 금감원 전북지원장은 “금융회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민원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전북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교육과 불법 금융 예방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