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Mecenat)란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에 자금과 시설을 후원하는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우리고장에서도 ㈜하림이 예술인들을 위하여 22년째 매년 2500만 원을 예술상금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공로상을 포함해 250여명이 수상했으니 그 수혜액수는 짐작이 갈 것이다.
매년 적지 않은 돈을 아무런 대가 없이 후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IMF 때와 회사가 화재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멈추지 않고 지원을 했다. 고마운 분이 또 있다. 목정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이 고장 청소년들에게 예술적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전북고교생백일장> <목정미술실기대회> <목정음악콩쿠르> 를 개최하있다. 그리고 전주 이행욱씨와 남원의 ㈜명성화학 신이봉 회장은 전북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 주기위해 ‘전북문학상’ 상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서출판사 공익사의 김서종 사장과 전주 푸른산부인과 김부철 원장도 문화예술인들에게 성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목정음악콩쿠르> 목정미술실기대회> 전북고교생백일장>
특별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개인이나 기업 또는 이러한 활동을 하는 ‘메세나’운동은 고대 로마의 외교관이었던 마이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이다. 메세나운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프랑스로, 기업이나 개인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정부에서도 메세나법을 만들어 이들에게 많은 세금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 법이 생긴 뒤 3배가 넘는 기부금이 문화예술단체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밖에 영국과 미국, 일본도 메세나운동이 활발한 나라로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손금산입으로 처리해 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치인이나 종교단체 등에 내는 기부금은 세금혜택을 주는 반면, 순수 문화예술단체에 내는 후원금은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09년에 ‘메세나 활동 지원에 관한 법안’이 발의 됐지만 수년간 상임위원회에서 표류하다가 2013년 말에야 겨우 국회를 통과하였다. 하지만 99.8 : 0.2라는 숫자가 말해주듯이 국민들이 내는 기부금 중에 종교단체에 25%, 해외구호에 15%, 시민단체와 정치인에게도 3%가 넘는데예술문화 단체에 내는 후원금은 고작 0.2%이다.
최근에 예술문화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예술인들의 생활은 녹녹치가 않아 마음 놓고 예술창작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사실 내 주변에도 붓 대신 대리운전대를 잡거나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는 예술인들이 많다.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32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열악한 환경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5년에 실시한 정부의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학, 무용, 미술 등 10개 분야 2천명의 조사자 중에 36%가 문화예술 활동으로는 수입이 한 푼도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 달에 백만 원도 벌지 못하는 사람이 응답자의 65%나 됐다고 하니 예술계의 벌이가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이 간다. 최근에 뜻있는 기업들이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에서 메세나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정부가 국민행복과 세상을 아름답게 할 가장 아름다운 기부가 문화예술부분이라는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하루 빨리 메세나운동이 활성화되도록 더 많은 세금혜택을 주는 등 예술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 백봉기 수필가는 ‘한국산문’으로 등단하여 <여자가 밥을 살 때까지> , <탁류의 혼을 불러> , <팔짱녀> , <해도 되나요> 등 4권의 수필집을 내고 현재는 전북예총 사무처장과 온글문학 회장을 맡고 있다. 해도> 팔짱녀> 탁류의>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