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치즈의 아버지, 지정환 신부가 1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지난 1960년 3월 첫 발령을 받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활동했다. 특히 지역 농민들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1967년 국내 최초로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유럽의 치즈 기술을 국내에 전파했다. 1980년대부터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 ‘무지개의 집’을 세워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2016년 정부로부터 공을 인정받아 한국 국적을 받은 지 신부는 최근까지도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사회와 만나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에 힘을 쏟았다.
빈소는 전주 중앙성당에 마련됐으며, 천주교 전주교구는 이후 장례 일정과 절차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