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삼우중 학생들, 백혈병 환우 돕기 가발 제작 동참

2학년 여학생 6명 머리카락 기증

한창 멋을 부리고 싶어할 여중생들이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소중한 머리카락을 모았다.

완주군 이서면 소재 삼우중학교(교장 조원석) 학생들과 삼우중학교학부모회가 최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한 유명 가발전문업체가 진행하는 ‘백혈병 환우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동참, 지난 12일 생머리를 기증한 것.

주인공은 이 학교 변희원, 김예윤 등 2학년 여학생 6명과 윤현주(44) 씨 등 학부모 2명이다. 이들은 백혈병 환우들이 사용할 가발 제작에 쓰일 생머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머리를 기르기 시작, 25㎝ 이상 긴 머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16일 조원석 교장은 “저희 학교는 ‘나눔과 배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신생아 모자 뜨기, 백혈병 환우 가발 제작 등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까지 선뜻 동참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나눔 사업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조 교장은 “지난해의 경우 ‘세이브 더 칠드런’의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에 동참했는데, 전교 210명 중에서 무려 53명이 참여, 95개의 모자를 기증했다”며 “아이들에게는 본인의 작은 노력이 사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발 제작 나눔 봉사에 참여한 학생은 2학년 변희원, 윤다은, 김예윤, 이채원, 정세인 등 6명이고, 학부모는 윤현주 씨 등 2명이다.

조 교장은 “학생들이 긴머리를 자르고 단발머리와 상고머리를 했다. 백혈병 환우들이 용기를 내 정상 삶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박성일 군수는 예윤양의 어머니 윤현주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기증 소식을 접하고 너무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아이들의 착한 마음은 나눔과 봉사 정신이 꽃피는 지역사회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