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안에 광역자치단체 1곳과 기초자치단체 4곳을 관광도시로 육성키로 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에서 열린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관광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나, 전북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정부는 관광산업이 여러 분야가 융합된 서비스 산업으로, 특성상 정부 유관부처 간 정책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2017년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의 골자는 그동안 양적·경제적 성과 중심에서 탈피해 국민, 지역주민, 방한 관광객 등 사람 중심의 질적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번 3차 회의는 이러한 기본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1곳을 서울과 제주에 이은 세계적 관광도시로 키우고, 기초자치단체 4곳을 지역관광 허브(지역혁신 관광거점도시)로 육성 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선정되려면 일정 수준의 관광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관광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237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4곳만을 선정하기 때문에 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주시는 그동안 전통문화중심도시 정책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자리매김 해왔다. 한옥마을과 교통 및 숙박, 주변 부대시설 등의 인프라를 갖추었다. 실제로 경기전을 비롯해 오목대·이목대, 조경단, 풍패지관, 풍남문, 향교에 전라감영까지 완공되면 조선왕조의 탯자리로서 손색이 없게 된다. 또한 동고산성 등 후백제 도읍의 발자취도 남아있다. 한옥마을에는 해마다 1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은 음식문화 덕분에 유네스코 창의 음식도시로 지정되었으며 50만 이상 규모의 도시 중 유일하게 슬로시티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특징을 살리고 도청 소재지로서 도내 전 시군을 아울러 연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유념할 것은 도내 시군들이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들면 역효과가 난다는 점이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도내 시군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주시로 일원화하고,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면 그 파생효과가 다른 시군에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북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미 전남과 광주, 경주시 등은 체계적인 대응 마련에 나섰다고 하니, 우리도 힘을 분산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 사업 선정을, 전북의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