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드래곤 관광단지 공사, 주민·업체 ‘갈등’

남원 대산면 주민들, 먼지·흙탕물 등 피해 호소
업체 측 “확실한 원인 규명, 전문업체에 의뢰”
남원시 "중재자 역할 수행하겠다" 주민에 약속

남원 대산면 주민들이 남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남원시 대산면에 조성 중인 드래곤 관광단지 공사를 두고 주민과 업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 개발단지 인근 주민들이 공사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발을 진행하는 민간업체 신한레저가 주민들의 피해 주장을 인정하지 않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드래곤관광단지개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주민 40여 명과 남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피해 보상을 위한 남원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사가 시작된 뒤 비산먼지로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고 지하수를 파면 흙탕물이 나와 주민들 피해가 극심하다”면서 “해결을 요구해도 남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길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환주 남원시장은 대책위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개발이 진행됨에 있어 주민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관광투자 유치도 시장의 소임이다”라며 “지금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남원시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 소통창구를 만들어 주민과 업체가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남원시가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소극적이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고 하니 약속을 믿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신한레저가 주민들의 피해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살아있는 상황이다.

신한레저 관계자는 “마을에 발생하는 먼지와 지하수 흙탕물이 관광단지 공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업체에 의뢰했다”며 “마을회관 건립이나 관광단지 조성 뒤 마을 수익사업 등을 제안했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레저는 지난해 말 전북도 승인을 받아 남원시 대산면 일대 79만5133㎡ 부지에 호텔과 워터파크, 전통문화테마시설 등을 짓는 관광단지 조성에 착공했다. 앞서 2006년 해당 부지 인근에 18홀 규모 골프장을 지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