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가 과거 김제공항부지를 경비행장과 드론실습장 등을 집약한 ‘항공 클러스터 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주민들과 농민단체 등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제시는 국토교통부 소유인 김제공항부지를 빠른 시일 내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항공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김제공항부지 인근 지역주민들과 농민단체 등은 소음으로 인한 생활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또 해당 부지를 육종단지로 활용해 종자를 발판으로 한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김제공항부지는 지난 2011년 12월 국토부의 경비행장 개발 공모에 선정됐지만 김제시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29일 김제시 등에 따르면 김제공항부지 활용 방안 일환으로 ‘항공 클러스터 단지’ 구축과 종자 육성 사업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준배 김제시장도 간부회의 등을 통해 김제공항부지 활용을 위한 대안 마련을 지시했으며, 최근에는 부시장 주재로 부서별 대안 마련을 위한 회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가 검토하고 있는 ‘항공 클러스터 단지’ 구축 사업은 기존 김제공항부지를 활용해 소형항공기 중심의 관련 항공정비(MRO)산업과 전문 조정인력 양성 및 교육, 항공관광레저 구축 등을 통해 인구 유입 및 항공 관련 기업 유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제시가 ‘항공 클러스터 단지’ 구축 사업을 김제공항부지 활용 방안의 하나로 내세운 것은 미래산업 창출과 함께 국토부 소유인 김제공항부지 활용이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제시 관계자는 “항공 클러스터 단지 구축은 김제공항부지 활용 방안 중 하나로, 김제공항부지가 국토부 소유여서 항공 관련 사업이 활용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라며 “현재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제공항부지 인근 지역주민들과 농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박흥식 전농전북도연맹 의장은 “김제시가 미래세대를 위해서 공항 부지를 확보해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종자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면서 “현재 김제공항부지 인근에는 민간육종단지가 있고, 중소규모의 종묘 관련 업체도 들어와 있는 만큼, 민간육종단지를 중심으로 종자은행이나 종자의 메카로 준비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육종단지 부지 인근을 중심으로 종자를 발판으로 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남겨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두기 김제시의원은 “김제시는 ‘민간육종단지를 발전시키겠다’고 전북도와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제공항부지가 경비행장 등으로 개발된다면 인근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 등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며, 민간육종단지에 투자하려는 기업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원 기자·박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