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치러진 제8회 변호사시험에서 전북대와 원광대 등 전북지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전국 최하위권의 성적을 냈다.
1일 법무부가 공개한 제8회 변호사시험(변시)의 로스쿨별 합격률에 따르면 원광대가 23.44%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북대는 35.60%로 전국 로스쿨 중 다섯 번째로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소재 로스쿨과 비교하면 격차가 커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을 띠었다.
서울대가 80.85%로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고, 고려대(76.35%), 연세대(69%), 성균관대(68.83%), 서강대(65.57%), 경희대(63.82%) 등의 순이다.
지방 로스쿨 중에선 충남대(63.51%), 영남대(62.50%)가 전국 평균 합격률(50.78%)을 웃돌았다.
또, 2012년 제1회부터 올 제8회 변시까지 누적 합격률이 가장 높은 로스쿨은 서울대(94.30%)였다. 연세대(93.35%)와 고려대(93.23%), 성균관대(91.04%)가 뒤를 이었다.
법무부가 지난해 변호사시함 합격자 발표자료에서 처음 내놓은 ‘누적 합격률’은 누적 합격자수를 누적 졸업생수로 나눈 것이다.
원광대(62.06%), 제주대(68.01%), 동아대(68.69%)는 누적 합격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변호사시험은 로스쿨 졸업 후 5년 내 5차례 응시할 수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로스쿨 간 합격률이 큰 편차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로스쿨을 통·폐합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대 로스쿨 입학은 ‘예비 변시 낭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할 정도”라며 “장기적으로 로스쿨을 폐지하고, 새로운 법조인력 양성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