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에 표고버섯 재배 ‘공동체 사업’ 새 지평

완주 용진읍 원주아파트 주민, 지하 1층 공간 활용

지하실 공간에서 친환경 표고버섯을 재배, 주민화합과 소득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완주군 용진읍에 있는 원주아파트(297세대)다.

원주아파트 이명숙 노인회장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해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지하1층 66㎡(20평)의 공간에 앵글과 선반, 스마트팜 LED 시스템 등 표고버섯 재배사를 설치했다.

노인들도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선반 높이를 5단으로 낮추고, 그 위에 표고버섯 종균을 심어놓은 배지(일종의 배양기) 1천300개를 빼곡히 배치했다.

이들이 표고버섯 재배를 선택한 것은 3월에서 9월이 제철인 표고버섯의 경우 적정온도(15C°)와 환기, 급수 외에 비교적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2인 1조로 나눠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고, 솎아내기 등을 하며 정성껏 버섯을 키웠고, 조만간 수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50만 원의 수익에 그쳤지만 올해는 300만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는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나머지는 ㎏당 8000원에서 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명숙 노인회장은 “소일거리가 없었던 경로당 회원들에게 할 일이 생겨 기쁘고, 또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좋다”며 “아직은 버섯을 다루는 일이 서툴지만 손주처럼 애지중지해 키운 버섯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미경 완주군 도시공동체팀장은 “오래 된 아파트의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할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표고버섯 재배를 권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주민 참여와 소통으로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살맛나는 아파트 르네상스’를 내걸고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 자율공모 방식의 이 사업은 초기 12개 공동체에 300여 명이었던 참여자가 2018년엔 94개 공동체에 5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표고버섯 재배 아파트 역시 삼례읍 동원아파트와 이서면 하늘가아파트 등 3곳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