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버드나무 사이로 들어가지.
버드나무 그 기분 좋아하지.
버드나무 잎사귀 흔들리지.
버드나무 춤추지.
* 채윤아 학생의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가 어떻게 한 아이의 영혼에 스며들어 노래가 되고 이야기가 되는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게 흥미롭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 바람을 맞는 나무는 기분이 좋겠구나, 하고 느끼는 마음, 물론 그 광경을 보는 윤아도 기분이 좋아지겠죠. 나무와 아이의 기분이 일치하는 그 순간, 윤아는 퍼뜩 깨달았습니다, 버드나무가 흔들리는 건 나무가 춤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들어가지’, ‘좋아하지’, ‘흔들리지’, ‘춤추지’ 4행의 각운이 자연스럽습니다. 노래는, 감동은 반복되는 운율을 통해 고조되고 더 멀리 퍼져갑니다. -김병용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