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왕궁축산단지의 모든 축산 농가를 매입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환경부가 익산시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새만금 수질개선은 물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인접한 왕궁축산단지에 대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 수질과 지역개발이란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익산시 김용주 안전환경국장은 정례브리핑을 열고 “왕궁축산단지 특별관리지역에 남아있는 81개 농장을 모두 매입하기 위해 환경청에 국비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해 123억원을 비롯해 2022년까지 389억원을 확보해 돼지 사육두수 7만1000여마리를 기르는 현업축사 81곳을 모두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센인들이 70년 넘게 집성촌을 이루며 가축을 길러오던 왕궁축산단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곳이 없어지면 당장 새만금 수질개선이 기대된다.
왕궁축산단지는 1950년대 정부가 강제로 한센인들의 집성촌을 만들어 가축을 기르며 집단생활을 하도록 터전을 마련했지만 변변한 환경 기초시설은 없었다. 인근 저류지는 모두 분뇨가 퇴적층을 이뤄 늪지로 변해버렸고 이곳에서 흘러나온 폐수와 분뇨는 그대로 만경강 상류로 흘러가 새만금까지 오염시켜왔다.
정부는 왕궁축산단지 환경개선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00억원 넘게 투입해 현업축사를 매입해 조림대를 형성했지만 지금까지 수질개선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남아있는 축산 농가를 모두 매입해 왕궁축산단지를 전면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 및 산하 환경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환경부는 현업축사 127곳, 면적 39만여㎡를 매입해 돼지 4만2600두를 감소시켰고, 익산시는 휴폐업축사 298농가, 35만1000㎡를 매입하는 등 왕궁축산단지 74만㎡가량을 매입한 상태다.
환경부가 현업축사를 13만㎡를 모두 매입하면 이미 매입한 부지를 활용해 인근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진다.
시는 새만금 수질개선과 왕궁지역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지는 이번 사업을 위해 국비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용주 국장은 “현업축사와 휴폐업축사 매입이 끝났지만 가축 사육두수가 계획만큼 줄지 않아 수질개선 효과를 목표치만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남아있는 축사를 모두 매입하기 위해 국비를 요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