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건강을 보여주는 수치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여러가지가 있다.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의 매력을 보여주는 수치중 하나는 바로 인구증감 추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점에서 오늘날 전북의 지역적 한계는 위험수위를 넘어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 좋은 일자리가 없는데다 교육 여건 또한 대도시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게 먹고 살만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인구는 1966년 최고치인 252만3708명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1999년 199만9255명으로 200만명 선이 처음으로 붕괴되면서 충격을 주더니 2005년엔 190만명 선 붕괴, 급기야 이젠 180만명 선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봐도 전북은 이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닌 떠나는 곳임이 확인됐다. 2011년 187만4031명에서 해마다 한번도 예외없이 계속 감소하더니 급기야 올해엔 182만9273명으로 통계상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사실 농촌이나 중소도시의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이다. 전북도나 일선 시군에서 정책을 만들고 이벤트 좀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맹점은 전북 내부에도 있다. 산토끼를 잡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집도끼마저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이리뛰고 저리 뛰어야 한다. 그런데 제발로 찾아온 투자자들을 내쫓고 있는게 작금의 지역 현실이다.
걸핏하면 특혜의혹, 환경파괴 운운한다. 큰 틀에서보면 시대흐름을 잘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타 시도에서는 단체장들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제발 좀 우리지역에 투자해달라”고 하고 있으나 우리지역에서는 제발로 찾아온 기업을 내치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7월 중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전북 인구감소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선언식을 갖고 9월부터 공론화 작업을 거친 후 대도약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미 출산장려, 청년일자리, 정주여건개선, 귀농귀촌 등 인구증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기에 지금은 아이디어를 구하고 이벤트를 할 때가 아니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서울을 찾지않고 전북에서 학교를 다녀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지역에 머물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