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같은 회사 같은 사무실에서 10년간 함께 출·퇴근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부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생명 GFP(기업재무설계사·Group Financial Planner) 전주지점 김득수(47) 팀장과 엄향란(42) 보험설계사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달 열린 한화생명 GFP 연도상 시상식에서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팀장은 이미 다섯차례의 팀장상을 수상했고, 엄 보험설계사도 세차례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 부부의 지난 해 수입은 2억이 넘는다.
이들의 성공적인 커리어 이면에는 두차례의 사업 실패 등 적잖은 시련이 자리한다.
지난 2001년 서울 소재 중소기업에서 취업지망생(부인)과 면접관(남편)으로 처음 만난 이들은 같은 부서에서 선후배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 2년 후에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 후 2004년에 직접 회사를 차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이들은 녹록치 않은 현실을 실감해야 했다. 거래처에서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면서 대금 지급을 못해 문을 닫았다.
결국 2006년 서울 생활을 접고 갓 태어난 어린 딸과 함께 빚만 짊어진 무일푼으로 남편의 고향인 전주로 내려왔다.
김 팀장은 “아내의 독려에 힘을 얻었지만 당시를 회상하면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전주에서도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주변에서 돈을 빌려 식당을 열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이자만 계속 늘어날 뿐이었다. 2008년엔 그 마저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택시 운전과 각종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던 김 팀장은 2010년 지인으로부터 보험영업에 대한 권유를 받고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
나중엔 부인에게도 권유할 정도로 일에 빠져든 김 팀장은 성실과 노력을 바탕으로 10년만에 보험킹·퀸 커플이 됐다.
해당 분야에서 화려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이들은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팀장은 부인에게 “긴 시간 동안 함께 믿어주고 노력해준 정말 감사한 존재”라고 말했다.
엄 보험설계사 역시 “남편은 팀장으로서 보는 시야가 넓어 배울 점이 많다. 처음 만날 때 느꼈던 남편으로서의 든든함은 20년간 변함없다”며 애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