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도로공사 현장 인근 양어장서 물고기 집단폐사 '논란'

김제시 복죽동 한 양어장에서 폐사한 동자개

김제시 복죽동에서 동자개 및 종어 양어장을 운영하는 박 모 씨(65)는 인근 도로 확포장 공사로 인해 양어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며 김제시와 해당 건설업체 측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공사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김제시 관내 국도 대체 우회도로 홍사~연정 간 건설공사’로 10.3km 구간을 확포장하는 공사다. 피해를 본 양어장은 도로 공사 현장에서 25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박 씨는 굴착 공사 등이 본격 시작된 2017년 2월부터 중장비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으로 겨울 동면에 들어간 동자개가 죽어가기 시작해 현재는 전량 폐사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양어장에 동자개 치어 9만 마리를 입식한 가운데 도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재는 전량 폐사했으며, 국립과학수산원에서 들여온 종어는 13마리 중 11마리가 죽고 2마리만 살아 있다”면서 “공사 기간 정상적인 양어장 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 양식장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동자개협회 관계자는 “동자개 양식은 치어를 입식해 2년 정도 키운 뒤 성수기인 4월을 중심으로 전국의 소매점에 물량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면서 “한 곳의 어가에서 폐사 피해가 발생하면 부족한 물량은 수입산으로 대체해서 거래처에 공급해줘야 한다. 어가 개인의 피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 어업의 신뢰를 잃는 문제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시행사 측은 “사업지구 밖 노지 양어장은 도로 공사 구역으로부터 약 30m 떨어져 있고, 도로 공사는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동자개, 종어의 폐사 원인 역시 공사와 관계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양어장은 김제시 관내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공사 구간에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은 어렵다”며 “환경분쟁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구제받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