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상수도 노후관에서 발생한 녹물로 나흘 동안 일부 지역에 단수조치가 취해졌다.
시는 녹물 발생으로 필터교체, 세탁비, 식수비용 등 주민들에게 1억원의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처럼 노후한 상수관은 익산지역 전역에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느 지역이나 녹물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30년 이상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상수도관이 30%가량, 연장 250km에 달해 상수관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팔봉동 일원의 노후관에서 발생한 녹물로 이 일대 1260세대, 3400여명의 주민에게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시는 긴급대책반을 꾸려 녹물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노후관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뿐, 정확한 진단에는 실패했다. 25일까지 지속적인 상수관로의 배수작업을 통해 더 이상 녹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지만 불안함에 기존 팔봉배수지에서 금마배수지로 공급관을 변경하는 임시조치를 취했다.
이런 작업이 계속된 나흘간 주민들은 상수도를 공급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민들이 입은 피해액은 녹물로 급수필터 교체와 세탁비, 식수비용 등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시는 예비비를 활용해 피해보상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노후한 관로의 벽면에 달라붙은 찌꺼기나 이물질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오면서 녹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20년 이상 노후한 관로는 익산지역 전체 상수관의 4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년 이상 노후한 관로보다 더 위험한 상수관의 내구연한이 다 된 30년 이상된 상수관로도 30%에 달해 불안한 상수도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
정수된 맑은 물이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노후관로를 거치면서 언제든 녹물로 변질될 수 있어 노후 상수관 교체가 어느 사업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의회 최종오 의원은 “광역상수도 보다 시급한 것은 노후관 교체”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깨끗한 원수 공급과 함께 노후관 교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체 관로 중 노후관은 636km에 달해 교체 예산만 2200억원이 필요하다”며 “우선순위에 따라 연차별 교체작업을 실시하고, 정부 예산지원도 적극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